• 아버지의 정장

    THOUGHTS on 2016. 9. 4. 18:49

    언젠가부터 내 버킷 리스트에 적혀있던 작은 목표 중 하나는 '아버지 정장, 구두 맞춰 드리기' 였다. 비록 최고급 명품 정장과 구두는 아니지만 나름 기분 좋게 목표 달성했다. 예전에 피렌체에서 사다 드린 벨트와 함께 입으시면 참 멋있으실 것 같다.이상한 건 목표를 달성하면 보통은 뿌듯하고 홀가분한 성취감이 들기 마련인데 외려 지금은 내가 좀 더 잘나고 뛰어난 사람이면 더 큰 걸 해드릴 수 있을 텐데 하는 먹먹함만 가득하다는 것이다.보통 크고 작은 목표들을 이루면서 느끼는 점은 내 발전이나 만족을 위한 목표는 달성하면 그저 기쁠 뿐이지만 가족을 위한 목표는 달성하면 기쁨과 먹먹함이 공존한다는 것 다만 그 가치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은 같기에 모든 성취는 소중하다.먹먹한 김에 약간 쎈치해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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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 속에 숨은

    THOUGHTS on 2016. 8. 25. 07:08

    항상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삶 속의 숨겨진 작은 원석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소중함을 발견할 때 항상 깊은 감동과 함께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요 며칠간 자꾸만 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안토니오 가우디' 아쉬운 마음에 가우디 전의 도록을 펼친 순간 나는 또 한번 삶속의 원석을 찾았다. 비록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지만 삶을 살아가며 내가 얼마나 큰 사랑과 축복속에 살아 왔는지 항상 곱씹으며, 감사하며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추억이란 돌아올 수 없기에 아름답다. 그리고 항상 불완전 하기에 애틋하다. 과거를 사랑하며 미래를 잊고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오늘을 아쉬워하지 않고서는 내일 추억을 견뎌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7막 7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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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굽어간다.

    THOUGHTS on 2016. 6. 16. 18:03

    가벼워지고 싶어서 비우면 비운 만큼의 유혹이 따라오고 유혹에 못 이겨 무게를 채우면 결국엔 중심이 무너진다.욕구를 줄여 행복을 찾으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항상 무소유를 지향 하면서도 항상 다소유를 꿈꾸는 나 자신 때문에 자꾸만 내 머릿 무게는 중심이 무너지고나는 자꾸만 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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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이너의 자세

    THOUGHTS on 2016. 5. 2. 13:34

    디자이너는 두 가지 성향으로 구분된다. 디렉터와 프로듀서 디렉터는 소스를 던지는 역할을 하고, 프로듀서는 그 소스를 발전시키고 변경시키는 역할을 한다. 팀을 짤 때는 서로 성향이 다른 사람끼리 팀을 잡아야 한다. 즉 디렉터 + 디렉터 조합은 발전이 없으므로 최악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듀서 + 프로듀서 조합 또한 좋다고 볼 수 없는데, 디렉터 + 디렉터 보단 낫다. 디렉터는 자기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디자이너에게 스크랩과, 많이 보는 것은 기본이다. 예를 들어 차은택 감독은 13년 동안 영상은 1000편 이상 제작하였고, 회사에 1시간 일찍 출근하여 매일 신문 스크랩을 하고, 어딜 가나 메모를 했다고 한다. 그는 정리를 잘하고, 우선순위 잡는 능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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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국카스텐 전국투어' 티켓팅 전쟁을 치르다.

    THOUGHTS on 2016. 4. 25. 23:37

    전쟁의 발단나는 몰랐다. 티켓팅이 이렇게 빡씬(?) 일이라는걸..오늘 오전 지인이 국카스텐의 열렬한 팬인데 콘서트를 한다며 꼭 가고 싶다고 했다. 그냥 스치는 토크였지만 그동안 고마웠던 일이 많아 콘서트 티켓을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얼마 전에 뮤지컬 '레베카' 티켓을 선물하려다가 일정 조율이 힘들어서 아쉽게 선물하지 못하기도 했으니까. 전쟁의 서막그리곤 몇 시간 후 티켓은 언제 예매를 하면 되나 싶어 인터파크에 들어가 보니.. 왠열... 15시부터 였다. 약 20분 남은 상황.. 선착순으로 티켓팅을 하더라... 이게 말로만 듣던.. 맨날 실검에 오르던 엑소 콘서트 티켓 뭐 이런 것들이 다 이런 거 때문이었나?!?! 하는 생각이 퐉 스쳤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사태의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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