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용 시집 - 정지용

    REVIEW on 2017. 8. 12. 16:13

    정지용 시집국내도서저자 : 정지용 / 윤동주100년포럼역출판 : (주)스타북스 2017.02.10상세보기 #구절바람 속에 장미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오롯한 사랑과 진리가 바람에 옥좌를 고이고 커다란 하나와 영원히 펴고 날다. - 바람 중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 유리창 중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 호수 중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산) 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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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 후기

    REVIEW on 2017. 8. 12. 15:14

    #리뷰지독하게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사랑을 그리는 영화. 사과는 서툰 남자와 익숙한 여자, 눈치 없는 남자와 그 모습이 우스운 여자. 사랑이 끝나고,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그 과정을 잔잔하고 소상히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옛사랑에 아파하던 여자에게 눈치 없이 다가오는 남자. 그 와중에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지?' 했던 여자의 감정이 서서히 호기심으로 변하고, 역시 아닌 걸까? 맞는 걸까? 계산하고 재단하다가 몇몇 계기로 다시 한번 만남이 반복되고 그 과정에서 익숙해지고 서로 알아가며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어가고, 새로운 사랑에 젖어 행복해하고, 그 결실을 맺는다. 살아온 환경이 달랐던 그들이 그려낸 생각하는 방법과 형성되어온 성격의 차이. 세련되지만 의미 없고 가난하고 부박한 사교모임. 그 누구도 익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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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REVIEW on 2017. 8. 12. 03:14

    설국 (보급판 문고본)국내도서저자 : 가와바타 야스나리 / 김진욱역출판 : 범우사 2010.01.25상세보기 #구절현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 설국(雪國)이었다. 밤의 끝자락은 이미 하얘졌다. 신호소(信號所)에 기차가 멈췄다.비춰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지, 소재가 처음부터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다.아름답기 때문에 슬프고 슬프기 때문에 아름답다.어쩐지 마음이 끌려서 그때는 좋아한다는 말도 하지 않던 사람이 언제까지나 그리운가 봐요. 잊혀지지 않구요. 헤어진 뒤에는 그런가 보죠.도쿄에서 술집에 나가기 조금 전부터. 그 무렵엔 돈이 수중에 없어서 내 힘으론 일기장을 못 샀죠. 2, 3전짜리 공책에다 자를 대고 가는 줄을 쳤어요. 연필을 가늘게 깎았던지 선이 반듯하게 가지런히 처져 있어요. 그리고 공책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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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이다.

    THOUGHTS on 2017. 8. 11. 06:40

    보통은 새벽녘에 눈이 틘다. 바깥은 먹먹하거나, 혹은 아주 어둡다.일어나면 노상 스마트폰이나 꺼내어 밀린 메세지를 확인하고 이모티콘 따위를 두어 개 보내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그렇게 누운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 일어나 침구를 정리한다. 난 늘 깔끔하게 정리된 걸 좋아한다. 그리곤 화장실에 들어 볼일을 보고 밤새 하얗게 질려 있는 날 보며 씨익 웃는다.그리곤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측정하고 인바디를하고 어플을 켜서 수면과 체중 따위를 동기화시킨다. 일종이 아침 의식이다. 체중이 올랐느냐 빠졌느냐 보합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기분을 10% 정도씩 좌지우지한다. 오늘은 덜먹자, 더 먹자, 적당하다가 나뉘는 것이다. 자기 관리에 실패해 살이찐 내 모습은 생각만 해도 싫다.난 스스로 흐트러진 모습을 남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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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의 밤 - 정유정

    REVIEW on 2017. 8. 11. 03:06

    7년의 밤국내도서저자 : 정유정출판 : 은행나무 2011.03.23상세보기 #구절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바다를 모르는 자가 바다를 얕본다. 바다를 얕보는 자, 바다에 데기 마련이었다.‘뭔가를 한다’는 ‘뭔가를 잃는다’와 같은 말이었다.“죽은 아이는 다른 아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어느새 휴게소에 다다라 있었다. 승환은 서원을 끌고 전망대로 향하며 물었다.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사진 속 아이는요.” 서원은 잠시 망설이다 말을 이었다. “예뻤어요. 꼭 살아 있는 것처럼.”인간은 총을 가지면 누군가를 쏘게 되어 있으며, 그것이 바로 인간의 천성남편은 세상에서 가족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처음엔 그것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고 여겼습니다. 나중에야, ‘자기 것’에 대한 병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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