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워 꽁꽁 싸맨다

    THOUGHTS on 2017. 8. 9. 03:54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아름다움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내겐 그 꽃이 추억이다. 그 아름다움은 서서히 시들어 간다. 나는 그게 못내 아쉬워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려 흩날리는 꽃잎 조각들을 소중히 모으고 모은다.그 기억의 조각이 날아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조각들을 모아 소중히 간직하면언젠가 모아둔 조각을 꺼냈을 때, 그때의 아름다운 향기가 내 앞에서 만개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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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랄까 일종의 시장 조사 같은 행위

    THOUGHTS on 2017. 8. 8. 00:18

    며칠 전 병원을 방문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두드러기가 조금씩 올라오는 걸 보니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 주사에 약이라도 미리 좀 지어놔야겠다는 생각에서다. 또 피부에 일부에 작은 얼룩이 생긴 탓이기도 했다.내가 가는 피부과의 땅딸막한 할아버지 의사는 아주 호방하다. 그 때문인지 나도 거기에 가면 태도가 시원시원해진다. 그렇게 그날도 시원시원하게 진료를 마치고 당연히 별것 아니었음을 듣고선 약을 타서 집으로 향했다.그렇게 무심히 발걸음을 놀리다가 문득 잠깐 서점에 들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서점에 간다는 건 뭐랄까. 일종의 시장 조사 같은 행위다.난 이상하게 다른 건 별로 가지고 싶은 게 없는데 책만큼은 그 욕구를 참기가 힘든 이상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사실 이쁜데 필요가 없거나 그저 가지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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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저 내가 나를 보듬을 수 밖에

    THOUGHTS on 2017. 7. 21. 21:27

    더운 저녁 막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서늘하다. 머리를 대충 말리고 편히 누워 쉴까 하다가 몸무게가 신경 쓰여 그냥 허리를 펴고 앉아 있기로 했다.책상 앞에 앉긴 했는데 사실 이 시간엔 마땅히 할 게 없다. 뭐 별다른 일이 없었으니 일기장을 펼쳐도 쓸 말이 없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날려대다 뭐라도 하고 싶어 책을 들었다. 책을 펴서 읽다, 놓고 다시 책을 덮었다. 당장 내일의 의미도 찾을 수 없어 갑갑한데 책을 아무리 읽은들 무엇하랴. 게다가 진부하기 까지 하니 다시 그 책을 펼치고 싶지 않다. 그리곤 다시 정적이 찾아온다.의자를 최대한 기울여 천장을 바라보다 보니 문득 하늘이 그립다. 밝은 달빛이 보고 싶다. 생각해보니 밤에 달빛을 본 지 오래다. 무엇이 그리 바쁘고 조급한지 잠깐의 여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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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일엔 미역국이지

    THOUGHTS on 2017. 6. 15. 19:46

    오늘은 내 생일이다.늘 그렇듯 나는 이번 생일도 무심하게 흘려보냈다. 조금 더 어릴 땐 친구들과 파티 따위를 하며 놀았지만, 사실 낯간지러운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잘 맞질 않아 나이를 먹으며 그런 자리는 되도록 피하게 됐다. 애도 아닌데 귀찮기도 하고.내 주민등록상 생일은 오늘이지만 집에선 음력으로 생일을 챙긴다.부모님은 바쁘셔서 내 생일을 깜빡하셨다며(나조차도 음력 생일을 알았던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이해를 한다. 외려 바쁘신데 지금이라도 챙겨주신 게 감사하다.) 미안해하시며 뒤늦게 늘 그렇듯 용돈을 보내주셨다. 동시에 누나와 예비 매형 또한 용돈을 보내주셨다. 그래도 누나는 조금 더 신경이 쓰였는지 여러 사람의 지령을 받고서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와 함께 우리 집에 와서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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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THOUGHTS on 2017. 5. 23. 02:24

    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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