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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의 운명 - 문재인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
    국내도서
    저자 : 문재인
    출판 : (주)북팔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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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절

    <멀리 가는 물>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입으로만 ‘민중! 민중!’ 하고 외치는 위선을 싫어했다. 그만큼 순수하고 철저했다. 하여튼 삶 자체를 도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쭉 살아오면서 여러 번 겪어봤지만, 역시 어려울 때는 원칙에 입각해서 가는 것이 가장 정답이었다. 뒤돌아보면 늘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땐 힘들어도 나중에 보면 번번이 옳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 후보님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 외로우셨던지 당신 생각을 지지하자 매우 기뻐했다.

    가능하면 혼자서 해결하는 것, 힘들게 보여도 일단 혼자 해결하려고 부딪혀 보는 것, 이런 자세가 자립심과 독립심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가난이 내게 준 선물이다. 가난이 내게 준 더 큰 선물도 있다. ‘돈이라는 게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지금의 내 가치관은 오히려 가난 때문에 내 속에 자리 잡은 것이다. 아마도 가난을 버티게 한 나의 자존심이었을지 모르겠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를 가난 속에서 키우면서도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 않게 가르쳤다.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돈이 제일 중요한 건 아니다’ 그런 가치관이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헌법이란 게 무엇인가. 저 멀리 높은 곳에 있는 게 아니지 않는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보편적이고 소박한 소망, 그것을 상징적으로 표상화(表象化) 한 것이 헌법이다. 결국은 헌법에 대한 해석도 일반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과 법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것이 헌법에 반영돼야 한다. 그렇다면 거리로 나선 이 많은 시민들의 탄핵반대 촛불시위로서 이미 탄핵재판이 가야할 방향을 보여준 것 아닌가.’

    힘이 모자라거나 시운(時運)이 안 되면 패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패배하더라도 우리의 가치를 부둥켜안고 있어야 다음의 희망이 있는 법이다. 당장 불리해 보인다고 우리의 가치까지 내버린다면 패배는 말할 것도 없고, 희망까지 잃게 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차분하게 성찰하고 복기(復棋)할 필요가 있다. 거기서 새로운 교훈을 찾아야 한다. 휩쓸림이나 감정으로가 아니라, 냉정한 마음으로 성공과 좌절의 교훈을 얻어내야 한다.

    어릴 적 가난의 기억은 살아가면서 그대로 인생의 교훈이 됐다. 더 이상 가난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혼자 잘 살고 싶지도 않았다.

    그의 서거조차 그러했다. 나를 다시 그의 길로 끌어냈다.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다’라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야 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리뷰

    전체적 맥락은 '만화 문재인'과 비슷하다. 하지만 더 심도 있다. 그의 평소 생각과 가치관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고, 또 그 생각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펼쳐나갈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생각이 담긴 책을 읽고나니 앞으로의 국정 방향이 더욱 신뢰가 간다. 진통이 없진 않지만 사실 몇 주 만에 대한민국은 이미 꿈틀 대고 변화하고 있지 않은가? 9년 묵은 더러운 허물을 벗으려면 더 힘겹게 꿈틀대야 할 게다.

    언론에선 허니문 기간이니 어쩌니 하지만 개판인 국정을 이어받아 사실 허니문 기간 같은 걸 가지지도 못하고 야당과 보수 언론과 싸우며(심지어 입진보 언론과도) 불철주야 달려나가고 계신 19대 정부 모든 구성원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