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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즌' 후기


    #리뷰

    뭐라 표현해야 할까.. 엄마 옷을 입은 아이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프리즌 브레이크를 오마쥬한 것 같긴한데 어설프다. 일단 한국의 정서와 주제가 너무 동떨어져서 심한 이질감이 들고 개연성이나, 상관관계를 명확한 설명 없이 뭉뚱그려 넘기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보는 내내 코웃음이 났다. 요즘같이 콘텐츠 소비가 많고, 또 시청자들의 노련미가 높은 시대에 이렇게 허술한 시나리오를 도대체 누가 쓰고, 또 누가 컨펌을 내고 또 뭘 믿고 투자를 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될 따름. 그냥 배우들의 인지도 파워를 이용하려 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아예 등장할 필요가 없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서 안 그래도 산만한 영화를 더욱 산만하게 만들기에. 

    시나리오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마치 작업 도중 크게 한번 바뀌었나 싶을 정도로 초반에 미약하게 있던 흡입력이 중 후반에 가서 급격하게 사라진다. 나현 감독은 마치 해바라기의 재림을 꿈꾸는 듯 김래원의 연기력을 갉아먹고, 또 의미 없이 남용한다. 아니 김래원 뿐만 아니라 이경영, 조재윤, 신성록, 김성균 이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 정말 쓰레기를 만들어 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석규의 연기는 자주 보지 못하는 편인데도 내가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연기에서 전혀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굉장히 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최소 주홍글씨 이후로 크게 연기변화를 보여준 작품이 있나 싶을 정도로 강하거나, 츤데레 역할만 맡아 왔던 그가 아닌가?

    독특한 것과 우스운 것은 다른 것이다. 소재가 독특하다기보단 우습고 유치하다. 배우들이 너무 아깝다. 굳이 시간을 내서 볼 필요가 있을까?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