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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 존 네핑거, 매튜 코헛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국내도서
    저자 : 존 네핑거(John Neffinger),매튜 코헛(Matthew Kohut) / 박수성역
    출판 : 토네이도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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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rt 1

    약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신경 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어찌됐든 그들은 이뤄내지 못할 테니까. 우리 내면의 윤리 규범은 그들을 동료로 소중히 대하라고 지시하지만, 우리 세계에 미치는 그들의 영향력이란 보잘것없기 때문에 쉽게 무시당한다.

    강인함은 두 가지 기본 요소로 구성된다. 바로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과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의지이다.

    인간은 자신에게 더 많이 요구할수록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순종적인 사람보다 지배적인 사람들을 신뢰하며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로 표현할 줄 알아야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

    따뜻함은 '토마토 규칙'의 영향을 받는다. 지독히 추운 하룻밤 사이에 토마토로 가득 찬 밭 전체가 망가질 수 있듯이, 다른 사람의 관심거리나 감정을 무시하는 듯한 차가운 모습을 단 한 번만 보여도 향후 따뜻한 이미지를 재형성하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2

    대학 시절 수업이나 토론 중 PT나 발표를 나만큼 많이 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부분 조별 모임의 장과 PT는 늘 내가 도맡아 했고(결코, 내가 잘나서라기보단 나는 그것들을 하고 싶어 했고 함께한 거의 모든 학생들은 하기 싫어했다), 또 수십 명이 앉아 수업이나 토론을 하는 와중에도 나는 언제나 일어서서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내 생각을 말했다. 좋은 것은 좋다고 했고, 아닌 것은 아니라며 당당하게 소신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사실 나는 주목받는걸 아주 싫어한다. 좋아서 그렇게 행동하고, 얘기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장과 PT를 도맡은 건 한 줄이라도 내 생각과 의견을 더 넣고 싶어서였고, 토론 도중 적막을 깨며 일어섰던 이유 또한 조금이라도 내 의견과 생각을 피력하기 위해서였다. 타인의 지시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결코 수용하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는 바를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의견을 말하지 않고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상황들을 끔찍하게 싫어했기도 했다. 인제야 하는 말이지만 사실 발표나 토론 때마다 부들부들 떠는 내 손을 후배나 친구가 잡아주기도 하였고, 정말 꼭 내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해야 했던 토론의 시작 전엔 들어가기 전 소주를 한잔(?)하고 들어간 기억도 있다. 앞서 말했듯 주목받거나 나서는 것은 싫어하지만 내 생각이나 의견은 말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놈의 성미 때문이었다. 

    그랬던 내가 세상에 나와 학창 시절 추천받았던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뭐랄까. 이 책은 굉장히 오묘한 책이다. 책 한 권을 읽은 후 이렇게 다양한 생각이 드는 책은 처음이다. 한편의 정말 제대로 된 처세술 직강을 들은 기분도 들고, 내가 학생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내 의견을 이야기 할때 조금 더 설득력 있고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사실 지금도 샤워를 할 때나 조깅을 할 때 종종 그 토론과 발표를 복기하면서 다시 한번 그 때의 내용들을 읊어보곤 하는데 '아 그때 이런 식으로 주장을 했으면 어땠을까?' 혹은 '이런 주장이 더 설득력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또 내가 했던 행동들에 대한 이유와 정당성, 그 당시 내가 왜 이런 식으로 행동했고 이야기했는지에 대한 의구심들이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해갈되었다.

    단 이런 부분과는 반대로, 책 자체가 너무 지루하여 읽으면서 내가 이걸 도대체 왜 읽고 있지?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본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풀어나가는 방식 자체가 굉장히 답답하고, 또 지루했기 때문인데 1은 1인데 굳이 1이 왜 1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고리타분하게 설명하고 또 했던말을 다른 예를 들어 또 하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처음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었고, 그저 강인함과 따뜻함의 균형, 그리고 이것을 설명하기 위한 300쪽 분량의 예시와 처세술을 담은 책정도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실제로 이 책은 '강인함과 따뜻함은 공존이 어렵다 -> 강인함은 이렇고 -> 따뜻함은 저렇다 -> 하지만 결국에 따뜻함은 강인함을 이기고 ->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 결론은 존중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데 존중을 받으려면 강인해야 하고, 사랑을 받으려면 따뜻해야 한다.' 이렇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간략히 되짚으며 다시금 책을 읽어보니 처세에 관한 책은 틀림없으나, 그저 겉만 바꿔 '척'하라는 많은 뭉친 종이들과는 달리, 가장 중요한 원초적인 부분을 짚고, 행동에 대한 이유와 그에 따른 근거로 처세에 대한 정확한 시야를 틔워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렇기에 다른 뭉친 종이와는 달리 실제로 예가 없는 여러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물고기를 낚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