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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혜선의 다크 옐로우' 관람기


    '구혜선의 다크 옐로우' 관람기

    한가람 미술관에서 '알폰스 무하전'을 관람하고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을 방문하던 길에 본관 광장(비타민 스테이션)에서 그녀의 전시를 보게 되었다.

    그녀의 작품 활동이나 선행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우연히 전시를 접하게 될줄은 몰라 굉장히 반가웠다.

    전시는 1월 말까지 한가람 미술관 7전시실에서 진행되며(안내 데스크 바로 정면) 관람료는 무료다.


    나의 시선과 생각

    그녀의 정신세계와 시선은 굉장히 신선했다. 마치 어린 시절 좋지 않은 일을 많이 당해 어두운 내면을 가진 사춘기 청소년을 보는 느낌이랄까?

    나는 어린시절 주변에 예술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개중에 다수가 어릴 때부터 사회가 칭하는 정상적인 아이들이라기 보단 본인들만의 정신세계와 색깔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기에 그녀의 전시에서 약간의 향수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녀의 시선은 신선했을지 몰라도 작품은 식상했다.

    전시된 모든 작업물은 16년도에 제작된 것들이었고, 급하게 콘셉트를 잡아 준비한 향이 너무 짙었다. 하나의 단순한 콘셉트에서 단기간에 작품 수를 뽑아내려다 보니 의미 없이 파생된 것 같은 작품이 많았고 여러 작품에서 작가 본인이 의미를 가지고 작업을 하기보단 조금씩 특이하게 급히 작업해야만 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아쉬웠다.

    또 전시된 작품의 스타일은 대부분이 벤치마킹이 많아서 그녀의 의중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혹 그녀는 창작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엔 내가 세상에 나온 너무 많은 작업물과 스타일을 알고 있기에 모른 척 넘어가긴 어려웠다. 디테일을 참고할 순 있지만 너무 많은 작품에서 디테일을 조금씩 가져오다 보니 정작 중요한 본인이 말 하고자 했던 콘셉트의 방향성을 잃은 느낌이 강했다.


    총평

    '가벼운 전시니까 가볍게 보면 되고, 그렇기에 가볍게 전시를 기획하고 가볍게 전시하면 된다.' 는 느낌이 강했던 아쉬운 전시.

    작품에 관한 부분은 위에서 충분히 서술했다, 그 다음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도록의 품질이었다. 컬러 조율이 사전에 잘되지 않은 탓에 콘셉트인 dark YELLOW가 무색할 정도로 색상이 주황빛으로 인쇄되어 있었던 것.. 실제로 작품 대부분의 메인 컬러가 노란색이었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던 전시였던 것 같다.

    다만 무료 전시이고 유동인구가 많은 비타민 스테이션에 자리하고 있으므로 약속 시간 약 15분 정도 일찍 나가서 한번 둘러보기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