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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워터 호라이즌' 후기


    #리뷰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멕시코 만 석유 유출사태의 시작점인 딥워터 호라이즌호 폭발 사고를 다룬 작품이다.

    재난 영화가 늘 그렇듯 이 영화도 노사갈등으로부터 문제가 시작한다. 노동자 측은 아주 정확하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필드를 바라보지만 사측은 오로지 어떻게든 비용절감에 목숨을 걸고 인사권을 이용해 노동자를 협박한다. 결국엔 사측의 욕심대로 무리하게 일이 진행되고, 결국 그 오판이 재난의 시발점이 된다.

    주변이 온통 불바다고 폭발이 일고 있는 상황인데도 늘 그렇듯 빳빳하게 휘날리는 성조기가 등장하며, 나쁜 놈은 아무렇지 않게 살아남고, 모두를 위해 희생한 선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허무하게 죽는다. 단 한국형(?) 재난 영화와 다른 점은 한국 영화의 경우 이기적인 한사람이 본인을 위해 모두를 희생시키려다 본인이 죽고 마는 인과응보 레퍼토리를 따르는 것과는 달리, 이 영화는 누구 하나 이기적이거나 혼자만 살겠다고 발버둥 치기보단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살아 나가려 노력한다는 점과(물론 그런 장면이 없진 않았지만, 굉장히 흥분한 상태에서의 단 1신 이었다) 끔찍한 재난이 닥쳤음에도 본인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위급한 상황에서의 인간 내면의 갈등과 밑바닥의 추악함에 초점을 두기보단 실질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전개방식을 가진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차별화 된다고 본다. 단 스토리는 정말 진부하다. 좋은 재료는 구했지만 좋은 요리를 만들진 못했다.

    개인적으로 우주와 해양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좋아하고, 재난 영화도 즐겨 보는데 딥워터 호라이즌을 즐겨 봤다면 아래 영화도 추천한다. 

    투모로우(2004), 퍼펙트 스톰(2000), 더 웨이브(2015), 더 임파서블(2013)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