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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은' 후기


    #리뷰

    '신카이 마코토'. 오래전 고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그의 작품들을 분석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공부하고 분석했던 작품은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별의 목소리'

    이후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을 거쳐 '너의 이름은'을 보게 되었다.

    평을 간략히 하자면 약 10년 이상 그의 작품을 꾸준히 접해온 본인으로선 좋은 평가를 하긴 어렵다. 이유는 이번 영화가 그냥 신카이 마코토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가 늘 사용하는 줄거리를 풀어나가는 전개방식, 복선을 까는 요소들, 늘 비슷한 소재를 사용하여 억지로 짜내는 개연성, 주인공들의 지나칠 정도의 감정선이 그의 다른 작품들과 너무나도 겹치는 게 많고 똑같아서 보는 내내 아 이때쯤 이러겠구나, 저러겠구나, 여기선 이런 감정선을 깔겠지, 개연성이 떨어지니 또 그 소재를 등장하겠구나.. 하는 식의 예측이 가능할 정도였고, 또 희한할 정도로 그런 예측들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영상미는 아름다웠지만(사실 몇몇 부분은 구도가 어색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좋다거나 작화가 개성 있다고 보긴 힘들었다. 

    근래 갑작스레 한국에서 이상할 정도로 신카이 마코토의 입지가 올라갔는데, 영화 자체만을 놓고 보자면 그냥 마케팅이 성공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고, 지금처럼 호평받을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별생각 없이 한편의 잔잔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고 싶다면 추천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