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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 스티븐 기즈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
    국내도서
    저자 : 스티븐 기즈(Stephen Guise) / 조성숙역
    출판 : 북하우스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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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절

    실수와 실패는 단기적으로는 역경이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우리를 더욱 크게 성장시켜준다. 그러나 완벽주의는 이런 실수와 실패로부터 우리를 과보호하고, 그 결과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약해진다. 요점은 이렇다.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을 견뎌내고 그럼으로써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면, 차라리 그 원치 않는 것을 막아줄 ‘바람막이’를 치워버리는 것이 훨씬 낫다.

    진부한 말이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몸을 사리고만 있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100년 정도에 불과하므로, 어느 정도는 무모하게(그리고 현명하게) 세상에 우리를 내던질 필요가 있다. 비완벽주의자는 그렇게 행동한다. 하고 싶었던 일을 왜 하지 못했는지 앞뒤가 꽉 막힌 변명이나 늘어놓으며 인생을 마감하는 것은 절대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성공적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은 일단 무언가 행동부터 시작할 때 거기에 맞는 감정이 찾아온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생각과 감정을 먼저 고쳐먹음으로써 행동을 바꾸는 것보다, 행동을 먼저 취한 다음에 정신과 감정을 바꾸는 편이 더 쉽다. 이 사실을 절대 잊지 말자.

    과도한 보상에 대한 약속은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는 심리적 지표로 읽힌다.

    인간은 주로 두 가지 이유에서 인정받기를 원한다. 첫째, 자신감과 자긍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자신감을 얻기를 원한다.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본인이 행동해도 되는지 타인의 허락을 구하는 경향이 있다. 즉, 본인의 의견보다 타인의 의견을 더 중시한다. 기억하라. 타인에게서 얻는 자신감은 자신감이 아니다! 둘째, 모두의 호의를 얻고 싶어 한다.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얻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행동도 영향을 받는다. 그 욕구가 심하게 배어 있기 때문에 심지어는 혼자 있을 때에도 혹시 누군가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남을 의식하고 행동한다.


    #리뷰

    이 책은 출판계의 '로제타 스톤' 혹은, 토익 강의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했던 이야길 또 하고 또 하고 또 한 후 정리를 하며 또 한 번 한다. 반복의 대가다.

    하지만 그렇게 반복적으로 강조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 같은 경우에 실제로 책을 보고 그 책의 내용을 삶을 디벨롭하는데 적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보통의 이유는 여러 가지 일에 신경을 쓸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리뷰 이전에 내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나는 한때 과도한 강박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었다. 완벽치 않은 조건에선 어차피 해봐야 제대로 된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늘 이상적이고 높은 곳을 바라봐야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과녁을 맞출 수 있다고 느꼈고, 과도한 이상주의 속에서 스스로를 지나치게 채찍질 하고 엄격하게 대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고, 더 높은 것을 원하고 그것들을 동경했었다. 

    당연히 그런 내 생각은 완벽하게 병신같은 틀린 생각이었고 그것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해도 해도 달성이 불가능한 이상적인 목표는 오히려 내 힘만 빠지게 만들었고 명확하지 않은 기준 탓에 외려 Comfort zone에 빠지는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As is는 명확한데 To be가 명확하지 않으니 한 보를 전진하나 천 보를 전진하나 결국 똑같은 실패에 불과했다.

    그런 내가 조금씩 변화했던 시기가 2년 전부터인데 그때부터 늘 연말에 새우던 이상적이고 높은 목표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사소하고 작은 목표를 정하고, 작게 실천하고, 하루하루 해나가되, 내가 따로 별로 신경 쓰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달성할 수 있는 그런 일일 목표와 명확한 연간 목표를 잡고 그것들을 달성해나가기 시작했다. 앞서 말한 사소한 목표 중 대표적인 것들이 습관이 푼돈 모으기와 조깅 이었다. 그렇게 한 해 를보내고 나는 좀 더 건강해지고, 또 제대로 된 소비습관을 가질 수 있었다. 늘 큰 것을 바랬던(사실상 불가능한 목표) 내가 오히려 작고 사소하다 폄하하던 단순한 목표들을 달성했을 뿐인데 오히려 더욱 더 많은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냈을 때의 그 기쁨은 나는 아직도 잊혀지지지 않는다.

    이렇게 장황하게 내 얘기를 쓴 이유는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바로 내가 앞서 말한 이야기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즉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고, 사소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달성 가능한 목표를 모아서 크게 만든다는 논지인데 내가 즐겨 쓰는 말인 '사소함이 모여 완벽함이 된다. 하지만 완벽함은 사소하지 않다'로 완벽하게 귀결되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다른 모든 것들을 제하고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는 기준이다. 기준을 낮춰서 하나라도 달성을 하고, 그것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높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말인데 내가 선행했던 방법과 차이가 있다면 나는 단순히 삶의 몇몇 부분에서의 달성만을 목표로 했다면 저자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기준을 낮추고 여러 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모임의 '완벽한 주인공'을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닌 '친하지 않았던 동기와 두 마디 하기' 정도를 기준으로 삼고 그것들 여러 번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연간 목표에나 적용했지, 실생활의 작은 부분에까지 적용할 생각을 못 했던 내가 최근엔 이 방법을 통해 벌써 하루 10분씩만 투자하면 달성 가능한 사소한 목표들을 벌써 두 개나 진행하고 있으며, 작고 단순한 목표일 지언정 늘 무언가를 달성하는 기분을 만끽하며 아주 기분 좋고 자신감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반드시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사실 당장 별생각이 없다면 이 책 또한 그저 그런 책으로 스쳐 지나갈 뿐일 테니까. 하지만 언젠가 많은 좌절을 겪었거나, 혹은 지금 겪는 중이거나, 지나친 완벽주의 성향 탓에 많이 지친 이들에겐 이 책을 가볍게나마 읽어보라 권유하고 싶다.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