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 후기

    REVIEW on 2016. 9. 6. 18:54

    #리뷰보는 내내 쫄깃했다.영화를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내 감정을 멋대로 제어하는 감독의 연출력이었다. 예를 들어 '미나'가 살아있을 때의 내 감정과 '미나'가 죽었을 때의 내 감정의 괴리율을 보면 마치 영화를 보여 농락당한 기분이랄까? 나는 영화 초반에 '미나'라는 인물이 그렇게 얄미웠는데 그녀가 죽자 가슴이 많이 쓰렸다. 영화속 극중 주인공의 감정과 그토록 일체감을 느꼈던 영화는 내 기억상 터널이 처음이다.또한 영화 속에서 극사실주의(?)로 그려지는 한국의 지저분한 사회상과 종종 보이는 미개한 국민성이 실제 현실에선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비참한 수준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기에 썩 유쾌하지만은 않기도.. (영화 전개 방식이 세월호 사건 이후 여론 전개 방향과 매우 흡사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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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혜옹주'후기

    REVIEW on 2016. 8. 15. 02:59

    #리뷰현 대한민국의 아픈 현실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삼대가 흥한다.'사회 곳곳에서 친일행적이 지워지지 않는 시점에서.. 친일 후손들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 후손들은 지원과 관심도 제대로 못 받은 채 반지하 방에서 늙어 죽기만을 기다리는 나라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껴야 하나.덕혜의 관점이 아니라 왕족들과 한택수의 관점에서 과연 나는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무조건 친일 비판을 하기 이전에 한국이란 나라의 특수성만 놓고 봤을 때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면 과연 어떻게 행동하는 게 옳은 걸까?이렇듯 많은 시각에서 깊게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다만 김장한이 그렇게 큰 부상을 입고 갑자기 살아 돌아 온다든가, 잡혀있던 복동이 멀쩡하게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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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성' 후기

    REVIEW on 2016. 6. 25. 12:26

    #리뷰그냥 여태껏 보아왔던 평범하지만 조금 더 재밌는 범죄 스릴러인 줄 알았다. 황정민이 무당일 줄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스포일러에 민감한 편이라 영화 보기 전 관련 정보를 찾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영화 속 깊은 골짜기처럼 상당히 깊고 심오했다. 또 생각지도 못하게 오컬트적 요소를 다룬 영화여서 놀라웠다. 그저 평범할 수 있었던 일을 사람의 의심과 불안이 더해져 그 일이 어떻게 번져 나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 자꾸만 먹음직스럽게 살랑거리는 미끼, 믿어야 할 사람을 의심하는 실수.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되 너희가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 누가복음 24장 3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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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가씨' 후기

    REVIEW on 2016. 6. 19. 08:44

    #리뷰애당초 딱히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다. (실은 컨저링을 보려고 갔었다.) 개인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 복잡한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조용히 혼자 집중해서 보는 걸 좋아한다. 사실 아가씨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 영화였다. 하지만 보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 무거운 주제일 거라 생각했던 이 영화는 가볍고 유쾌하고 쉬웠다. 그리고 너무나도 매혹적이면서도 고혹적이었다.야한 걸 잘 못 보는 성격은 아닌데(???) 거북하여 중간에 좀 나오고 싶을 때가 있었다. 이런 부분은 나이를 먹을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하정우는 여전했고, 김민희는 새로웠고 김태리는 놀라웠다. 다만 조진웅은 임팩트가 너무 약했다. 아마 세 사람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풀어나가느라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또 한 김해숙의 포지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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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베카' 관람기

    REVIEW on 2016. 3. 4. 08:32

    '레베카' 관람기급한 약속, 심지어 안경도 깜빡했다. 시작은 이렇게 정신없었다. 리서치도 못했고, 단지 차지연을 볼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관람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뮤지컬의 막이 내리고... 레베카에 점점 빠져들었다.송창의는 예상외로 너무 멋졌고 송상은의 목소리는 정말 아름다웠다. 또 차지연은 정말 압도적으로 파워풀 했으며, 김희원의 쇼맨십은 소름 끼칠 정도.. 비극적이지만 너무 아름다운 뮤지컬.. 블루스퀘어에서 감상했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레베카의 여운마저 겹쳐버렸다. 특히 마지막 커튼콜은 여태껏 보았던 커튼콜 중 정말 최고였던 것 같다. 나의 시선과 생각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뮤지컬 속 OST를 모두 들을 수 없다는 것. OST를 구입했지만 프롤로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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