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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후기


    #리뷰

    애당초 딱히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다. (실은 컨저링을 보려고 갔었다.) 개인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 복잡한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조용히 혼자 집중해서 보는 걸 좋아한다. 사실 아가씨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 영화였다. 하지만 보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달라졌다. 무거운 주제일 거라 생각했던 이 영화는 가볍고 유쾌하고 쉬웠다. 그리고 너무나도 매혹적이면서도 고혹적이었다.

    야한 걸 잘 못 보는 성격은 아닌데(???) 거북하여 중간에 좀 나오고 싶을 때가 있었다. 이런 부분은 나이를 먹을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하정우는 여전했고, 김민희는 새로웠고 김태리는 놀라웠다. 다만 조진웅은 임팩트가 너무 약했다. 아마 세 사람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풀어나가느라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또 한 김해숙의 포지션은 어정쩡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명배우를 이런 역할에 앉혀두니 배우가 너무 아까웠다. 차라리 비중에 맞게 무명 배우를 써서 집중도를 조금 더 낮춰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굳이 없어도 됐을 법한 노출들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진 않았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조연들의 의미 없는 노출이나, 같은 정사를 시각만 바꿔 보여 주는 부분이라던가 마지막 정사신은 굳이 넣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스토리를 좀 더 탄탄하게 보강했다면 아마 정사신이 지금처럼 강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지금보다 더 이슈가 됐을거라 생각한다. 괜히 잘 성장하고 있는 유, 무명 배우들을 그저 벗겨 큰 이슈 몰이 만들기에만 혈안이 된 느낌이랄까? 극 중의 조진웅의 캐릭터는 아마 박찬욱 내면의 투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도 했다.

    '내 인생을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