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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혜옹주'후기


    #리뷰

    현 대한민국의 아픈 현실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삼대가 흥한다.'

    사회 곳곳에서 친일행적이 지워지지 않는 시점에서.. 친일 후손들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 후손들은 지원과 관심도 제대로 못 받은 채 반지하 방에서 늙어 죽기만을 기다리는 나라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껴야 하나.

    덕혜의 관점이 아니라 왕족들과 한택수의 관점에서 과연 나는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무조건 친일 비판을 하기 이전에 한국이란 나라의 특수성만 놓고 봤을 때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면 과연 어떻게 행동하는 게 옳은 걸까?

    이렇듯 많은 시각에서 깊게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다만 김장한이 그렇게 큰 부상을 입고 갑자기 살아 돌아 온다든가, 잡혀있던 복동이 멀쩡하게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던가. 개연성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하다. 또한, 너무 많은 저명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바람에 포커싱 흐려진다. 예를 들면 고수라던가, 김대명, 백윤식 등 (뜬금없이 나오다가 사라진 고수는 마지막에 원자폭탄 피폭 설명한 줄만 달랑 나오고 사라져 버린다든가..) 다만 연기는 더할 나위 없었다.

    덧붙이지만 그냥 제목만 '덕혜옹주'인 영화로 보는 게 옳다. 역사 왜곡이 너무 심해서 코웃음 나오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사실은 조선 황족들은 본인의 안위를 위해 일본과의 협약을 통해 나라를 팔아먹고 극진한 대접을 받았으며 덕혜는 독립운동은커녕 일본의 편에서 기모노를 입고 일본말을 하고 다닌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나라를 팔아 먹은 것도 모자라 '영친왕'은 일본 최고 수준의 삶을 누렸으며 1920년대 말 그 시대에 가족동반 세계 여행까지 떠난 사람이니까.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