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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지 게임' 후기


    #리뷰

    기분 좋은 주말 아침이자(어제 야근을 해서 좋은 기분이 10% 정도 휘발되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추석 연휴의 출발점인 오늘 평소보다 한 시간 가량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알람들을 확인하고 침대맡의 노트북을 집어 들었다.

    오늘은 뭘 어떤 걸 해야 뜻깊을지 고민하다 보니 문득 알림에 월간 결산이나 하라는 알림을 보고선 또 머리가 아프겠다는 생각과 그 외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10일이나 되는 긴 연휴인데 좀 의미심장하게 보내야지 하는 마음에 누워서 영화나 한 편 보는 거로 마음을 먹었다. (??? 도대체 뭐가 의미심장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뭐 그렇게 해서 보게 된 영화가 '저수지 게임'이었다. 사실 난 그냥 잡생각을 하며 볼 수 있는(오늘은 브런치로 부모님과 피자를 먹어야지 따위의) 3류 영화를 원했는데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보게 된 이 영화는 내가 의도했던 방향성과는 다르게 너무 무겁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주제로 삼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스파이더맨 같은 거나 틀어놓을걸 하며 영화를 집중해서 차분히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의외로 볼만했다. 결국, 주진우 기자가 추적하는 것은 MB의 TB급 숨겨진 돈을 찾는 것인데 추적과정이나 상세 전개가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사람이 저렇게까지 괴물이 될 수 있는지와, 한 사람의 잘못된 욕심과 야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는지 자신의 정점에 달한 이기심을 스스로 최소한 자각은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또한 그의 주변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인식과 생각을 가져서 정도(正道)를 제시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 그 혈족의 종자 특성에 또 한 번 놀랍고 또 놀라웠다.

    출세하여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타인의 눈에 피눈물을 내고 또 사람을 죽여가면서 본인의 이기심을 채워야 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랴.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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