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는 당신을 기억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냥 나한테 스며들었어요. 나는 당신처럼 웃고, 당신처럼 울고, 당신 냄새를 풍겨요. 당신 손길은 그대로 내 육체에 새겨져 있어요.
어느 날 우연히 부활의 '아름다운 사실'이란 곡이 나에게 스며들었다. 그냥 향기를 맡았을 뿐인데, 그 향에 젖어 그 곡을 몇 번이고 듣고 다시 들었다. 그렇게 하던 일을 멈추고 감상하다가 가사를 찾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OST로 사용된 곡이란 걸 알게 되었다.
영화에 대해 평가하거나 뭔가 생각을 적고 싶지 않다. 그냥 노래만큼 좋았다. 멜로를 즐기지 않지만 정말 오랜만에 감상한 멜로영화라 그런지 더 감정소모가 컸다. 손으로 감싸 쥘 정도의 작은 컵에 반 잔 정도의 술을 담아 함께보면 더 좋을 영화란 생각이 든다.
나에겐 오랜 세월이 흘러도 늘 내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그런 노래들이 있다. 노래를 업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라 이런 말을 하기가 민망하지만 그 노래들 속에는 그 시절의 추억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어떤 노래는 풋풋한 젊은날의 서툰 사랑이 생각나고 어떤 노래는 그날의 분위기와 온도 내 감정이 그대로 녹아 있기도 하다. 아마 부활의 '아름다운 사실'도 언젠가 그런 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월이 흘러 이 노래를 다시 들었을 때 지금 이 시절을 아련하고 생생히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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