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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카소와 세 개의 정원' 그리고 '아름다운 경남 100경 100작' 관람기


    '피카소와 세 개의 정원' 그리고 '아름다운 경남 100경 100작' 관람기

    몇 주 만에야 밀렸던 글들을 작성할 심적 여유가 생긴다.

    얼마 전 잠시 본가에 내려갔다 왔다. 본가에 내려가는 이유는 굉장히 복합적이고 다양하지만 사실 원초적 목적은 나름의 힐링을 위함이다. 온통 사방이 빌딩으로 꽉 막힌 회색빛 서울은 생활함에서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고,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굉장히 차가운 도시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가 살던 내 고향은 어딜 가나 곳곳에 내 삶의 추억들이 배여있고 굉장히 잘 발전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숲과 나무 그리고 공원이 많으며 가족들과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이 있어서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고향의 여러 장소 중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경남 도립 미술관이다. 전국 어떤 미술관을 가봐도 이토록 가슴이 뻥 뚫리는 좋은 스페이스를 가진 미술관은 본 적이 없다. 광활하면서도 적막하고 종종 운이 좋다면 혼자서 넓은 공간 속에서 편안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이번엔 KTX 시간과 맞물리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없어 꼼꼼하게 관람을 못 했기 때문에 리뷰 또한 느낀 점만 간단히 서술할까 한다.


    나의 시선과 생각 : 피카소와 세 개의 정원 - 거장들의 휴머니즘

    전시의 거창한 콘셉트나 의도에 비해 전체적인 볼륨이 매우 작고 크게 와 닿는 전시는 아니었다. 해몽이 큰 전시 같은 느낌이랄까 양보단 질이지만 보통은 양속에서 질이 튀어나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전시는 양이 적고 질은 없다.


    나의 시선과 생각 : 아름다운 경남 100경 100작

    개인적으로 근래 본 전시 중 가장 좋았다. 내가 아는 경남의 자연을 화폭을 통해 감상하는 경험은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다. 기본적인 수채화 화법만 배운 나로선 화법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초반엔 상당히 많은 작품을 쳐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그린건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러프한 느낌이 정말 강했는데 조금씩 작품에 젖어들면서 보니 러프하면서도 포커스가 집중된 부분은 오밀조밀 섬세하게 표현 하는 것이 작가의 화풍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만 풍경화임에도 직접보고 그린 풍경화라기보단 조감도를 보고 따라 그린 풍경들이 많아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다. 작가의 시각으로 특정 시점을 표현하는 그림이라기보단 천편일률적인 구도와 시각뿐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콘셉트 자체가 '새의 시선으로 풍경을 보다'이니 이 부분은 이해하고 넘어가야겠지?


    총평

    아름다운 경남 100경 100작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내어 가서 봐도 좋을 전시다. 약간 메인보다 서브가 더 좋아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강하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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