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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展' 관람기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展' 관람기

    저번에 보지 못했던 전시를 보기 위해 다시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오늘 볼 전시는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전' 리뷰를 적어야 하는데 이렇게 기분이 슬프긴 처음이다.


    나의 시선과 생각 : 디에고 리베라

    삶에 대해 환상적으로 열광하고 지칠 줄 모르는 관찰자이다. 일반적인 애정을 표현하기보단 아름다움을 만드는 행동으로 
    그 애정을 표현한다. 타협이나 양보하는 법이 없다. 비타협적이고 반항적인 태도가 디에고의 본질이다.
    - 프리다 칼로

    처음 입장하면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부터 전시가 시작된다. 그의 작품은 아주 강렬하고 역동적이면서도 큐비즘 양식이 보이는 작품들도 있었다. 아마 피카소와의 친분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을거라 생각함. 하지만 딱히 어떤 양식을 지니는 화가라기보단 여러 가지 다양한 양식의 작품들을 가진 화가였던 거 같다. 간간이 보이는 강렬함과 역동적인 느낌이 참 좋았다.


    나의 시선과 생각 : 프리다 칼로

    전시를 보기 전 항상 난 '오늘은 뭘 느낄 수 있을까, 어떤 공감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떤 색채에 매료될까.' 같은 생각을 한다. 그림을 잘 모르고 이해도도 낮지만 가벼운 탐미주의자인 나에게 전시는 늘 설레고 가슴 두근거리는 경험이니까.

    하지만 프리다 칼로는 너무 가슴이 먹먹할 뿐이었다. 너무 아픈 삶을 살았던 프리다 칼로. 그녀의 사진은 항상 무표정이고 눈은 너무 슬퍼 보였다...

    프리다 칼로

    난 기쁨 혹은 다른 감정들은 아주 깊게 공감하지 못하지만 어릴 적 상처로 인해 슬픔은 너무 잘 공감할 수 있다. 처음 전시를 가볍게 둘러봤을 땐, 어두운 그림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너무 괴이할 뿐인 그림이었는데. 그녀의 생애를 알게 되고, 그녀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그녀에게 많은 공감을 한 후 그녀의 작품을 보니 그림에서 많은 아픔을 느꼈다. 아직도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특히 그녀의 일기장에 적혀 있던 몇몇 글귀들은 더욱 제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나 때문에 울지 말아요, 그래요. 당신 때문에 울어요.'

    어쨌든 그녀가 언젠가 슬프게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것이 그가 사는 방식이고, 이것이 내가 그를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나는 지금의 그가 아닌 그를 사랑할 수 없다
    - 버트람 울프의 디에고의 전기 中


    총평

    관람 후 이렇게 여운이 오래 남는 전시는 오랜만인 것 같다. 아직 전시를 관람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혼자서 전시를 음미하면 좋을 것 같다.

    '떠나는 길이 기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프리다 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