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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리뷰

    추운 날에 읽은월든은 추위를 포근히 감싸는 난로 같았다. 사실최현의 인권을 읽던 내가 갑자기 왜 월든을 집어 들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한번 읽어본 적도 없는 어떤 책이 생각 난다는 건, 비흡연자가 고독할 때 피지도 않는 담배 생각이 나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다시 생각해보니 무거운 책, 무거운 주제, 그리고 그보다 더 무거운 현실에 짓눌려 있던 내가 월든을 펼친 건 아마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가볍게 이끌려 펼친 이 책은 내 마음을 굉장히 포근하면서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는데 정말 작은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마치 긴 휴가를 다녀온 기분이 들 정도로 월든은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정말 뭐랄까 따뜻한 화목난로는 써본 적이 없으니 모르겠고, 어린 시절 추운 날의 이불 속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랄까.

    누구에게나 추천하지만, 특히 싱글들에게 더욱 추천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따스한 공간에서 편하게 누워서 읽기에 금상첨화다. (배부르고 등 따시고)


    #평점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