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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구매대비 완독률에 대한 고찰

    나는 가장 현명하고 기분 좋은 소비 중 하나가 책을 구매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내가 돈이 있든 없든 간에 최소한 책을 구매하는 비용은 아끼지 않고 살아왔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헌데 몇일 전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책을 구매하는 데 쓰이는 돈이 반드시 현명한 투자라고 볼 수 있을까?'

    나는 얼마나 현명한 독서 소비를 하고 있을까? 그래서 주말을 맞이해(?) 올 초부터의 결재내역을 뒤져가며 내가 올해 구매한 책들을 체크하고, 또 그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완독률을 체크해 보기로 했다. 뭐든 근거와 데이터가 중요한 법이니까. 

    구매
    완독
    %
    1月
    1
    1
    100%
    2月
    1
    1
    100%
    3月
    7
    5
    71%
    4月
    1
    0
    0%
    5月
    5
    5
    100%
    6月
    5
    4
    80%
    7月
    7
    5
    71%
    8月
    44
    25
    57%
    9月
    12
    7
    58%%
    10月
    21
    11
    52%
    11月
    12
    7
    58%
    12月



    합계
    116
    71
    61%
    올해 구매한 책과 완독률

    사실 통계를 내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스친 생각에 대한 호기심 수준이었는데 결과는 꽤 충격적이었다.
    #1 나는 내가 이렇게 많은 책을 구매한 지 몰랐고
    #2 그중 45권이 펼쳐지지도 못했거나, 혹은 읽다 덮은 책들이며
    #3 심지어는 이런 책도 있었나? 하는 책도 있었다.

    결국 약소하긴 하나 데이터를 근거로 자문자답하면, 책을 구매하는 데 쓰이는 돈은 반드시 현명한 것이 아니며, 아무리 지식 투자라고 한들, 그 또한 과유불급하면 결코 없으니만 못함을 깨닫게 되었다.
    또 '만약 내가 좀 더 현명하고 진지하게 책을 골라서 구매를 위한 구매가 아닌, 독서를 위한 구매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며 또 반대로 '여러 권의 책을 구매하더라도, 그중 한 권에서라도 그 속에서 참된 의미를 찾아내는 선에서 만족하는 게 오히려 독서 라이프에는 더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 읽기가 즐거워서 읽는 것인데 완독률을 신경 쓰면 그것은 취미가 아니라 과제나 일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삶이란게 원래 그 어떤 부분도 100% 완벽할 수 없는 것이고 또 데이터를 보면 7월을 기점으로 이후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책을 구매하여 그것을 소화하지 못했던 탓이 크므로
    #1 독서량을 늘려 완독률을 높이는 것은 시간 관계상 불가능하므로
    #2 한 달에 구매하는 책의 권수를 조절하여 구매율을 줄여서 상대적으로 완독률을 끌어올리고(최대 5권 가량)
    #3 그 비율을 적절히 조절하여 내년엔 약 80%의 완독률을 목표로 독서 라이프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좀 더 현명한 독서 라이프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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