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젊은 예술가에게 - 아트온페이퍼 편집부

    젊은 예술가에게
    국내도서
    저자 : 정아롱
    출판 : 아트북스 2009.10.26
    상세보기


    #구절

    작업에서 가치있는 부분과 관련 있는 것은 사회에 가치 있는 사고방식을 제공하고, 새로운 예술 표현 형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는 곳에 예술이 있습니다. 당신의 곤경과 당신의 문제는 사실 당신이 가진 예술적 창의의 원천입니다.

    주류 시스템에 빨리 뛰어드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과 맺을 적절한 위치와 관계를 찾으십시오.

    중요하지도 않은 사소한 디테일에 당황하지 마세요. 당신의 작업을 위해 매일 시간을 내십시오.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 먹고살 방법을 찾으세요. 


    #리뷰

    추석인 오늘 친가, 외가를 방문하며 차 안에서 이 책을 읽고, 차 안에서 이 리뷰를 작성한다.
    난 상업 디자인을 했지만, 항상 순수 예술을 하고 싶었다. 멍청한 클라이언트들의 말도 안 되는 니즈를 맞춰야 하는 디자인보단 내가 당장에 느끼는 감정이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순수 미술을 더 좋아했고 더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다만 내 느낌은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고, 공감을 받거나, 이해를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상업성을 띠는 디자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나는 상업 디자인을 하고 있다. 상업 중에서도 더욱더 전문화되고 세분된 한 분야에서 필드를 뛰지 않고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다. 즉 편하고 여러모로 좋은 것이 많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그런 입장이다. 그런데도 내가 이 자리를 고민 끝에 선택한 이유는 정말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내면의 목소리는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가 아닌, '꾸준히 내 작품을 제작하고, 그림들과 스케치를 모아서 5년쯤 후엔 내 단독 전시를 하고 싶다'라는 욕심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체전 참가는 여러 번 있었지만 아무래도 내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한 작품이 아닌 전시주제에 맞춘 모두와 동류 되는 작업물을 걸었을 뿐이었고 별 마음에 들지 않았음에도 그 당시의 의도 자체가 레쥬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나로선 다른 방도가 없기도 했던 시절이었다.

    잡설이 길었는데 결론적으로 이 책은 예술에 대한 내 욕심을 조금 중화시키고, 차분히 스스로를 돌아보며 예술에 대한 애티튜드를 점검하는 계기가 된 책이다. 또 비록 몸은 예술 그 자체와 함께하기 힘들지만, 본업과 예술을 병행하는 방법과 용기를 조금 얻기도 했다.

    전국의 많은 예술가와 그것을 꿈꾸거나, 포기했거나, 나처럼 병행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