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악의 상황은 혼자 남겨지는게 아닌 나를 외롭게 하는 사람들과 남겨지는 것."
참 맞는 말이다. 이제 어느 정도 실수와 실패가 용인될 수 없는 나이에 범접해가는 이 시점에서 관계라는 것은 정말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살아 보니 두고자 하면 떠나가고 보내고자 하면 남는 게 관계더라. 정말 귀한 사람이라 옆에 두고 싶으면 억지로 밀쳐내기라도 해야 하는 걸까?
어린 시절 지겹도록 했던 의리 놀이, 베프 놀이는 나이가 들수록 그 본질을 잃어버리고, 실제로 깊은 관계 중 나를 가장 외롭게 하는 이들이 그 놀이의 당사자 들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이렇게 보면 인연이 깊다고, 서로 많이 안다고 반드시 좋고 소중한 관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케케묵은 감정을 들춰 내자니 우습고, 덮자니 쓰리다.
그냥 물 흐르듯 흘려보내고, 바람 불듯 스쳐 지나가게 내버려 두면 언젠가 나뭇잎 하나 날아드는 게 관계인 건지, 물이고 바람이고 어떻게든 잡아보려 담아보려 아등바등하며 살다 보면 그 얼룩이라도 남는 게 관계인 건지..
이래서 사적인 관계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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