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해를 보내고 다시 한해를 준비하고.

    THOUGHTS on 2017. 12. 24. 23:25

    12월이 금방 갔다. 연말이라 바쁘기도 했지만, 내년 계획을 위한 아이데이션 작업을 하느라 정신없기도 했고. 난 늘 결산은 마지막 날 하고, 신년 계획은 51주차 이전에 마무리 짓고, 52주차는 계획 테스트 하며 다듬고, 최종 결정을 한다. 보통 이맘때쯤 되면 반나절 정도혼자 조용한 장소에 가서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나 계획이 없어 미뤘던 것들을 정리하고, 그중 내년에 처리할 것들은 따로 정리하여 목표들을 만들고, 개중에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들은 또 먼 목표로 정리를 하곤 한다. 사실 계획이라는 게 겨우 급하게 하루 쥐어짜서 짜놓으면 무조건 놓치는게 생기기 마련인지라, 이렇게 한 달 정도 종종 생각날 때마다 폰으로 아이데이션을 하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 뭐 어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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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구매대비 완독률에 대한 고찰

    THOUGHTS on 2017. 11. 26. 11:23

    나는 가장 현명하고 기분 좋은 소비 중 하나가 책을 구매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내가 돈이 있든 없든 간에 최소한 책을 구매하는 비용은 아끼지 않고 살아왔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헌데 몇일 전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책을 구매하는 데 쓰이는 돈이 반드시 현명한 투자라고 볼 수 있을까?' 나는 얼마나 현명한 독서 소비를 하고 있을까? 그래서 주말을 맞이해(?) 올 초부터의 결재내역을 뒤져가며 내가 올해 구매한 책들을 체크하고, 또 그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완독률을 체크해 보기로 했다. 뭐든 근거와 데이터가 중요한 법이니까. 月 구매 완독 % 1月 1 1 100% 2月 1 1 100% 3月 7 5 71% 4月 1 0 0% 5月 5 5 100% 6月 5 4 80% 7月 7 5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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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이다.

    THOUGHTS on 2017. 8. 11. 06:40

    보통은 새벽녘에 눈이 틘다. 바깥은 먹먹하거나, 혹은 아주 어둡다.일어나면 노상 스마트폰이나 꺼내어 밀린 메세지를 확인하고 이모티콘 따위를 두어 개 보내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그렇게 누운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 일어나 침구를 정리한다. 난 늘 깔끔하게 정리된 걸 좋아한다. 그리곤 화장실에 들어 볼일을 보고 밤새 하얗게 질려 있는 날 보며 씨익 웃는다.그리곤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측정하고 인바디를하고 어플을 켜서 수면과 체중 따위를 동기화시킨다. 일종이 아침 의식이다. 체중이 올랐느냐 빠졌느냐 보합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기분을 10% 정도씩 좌지우지한다. 오늘은 덜먹자, 더 먹자, 적당하다가 나뉘는 것이다. 자기 관리에 실패해 살이찐 내 모습은 생각만 해도 싫다.난 스스로 흐트러진 모습을 남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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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워 꽁꽁 싸맨다

    THOUGHTS on 2017. 8. 9. 03:54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아름다움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내겐 그 꽃이 추억이다. 그 아름다움은 서서히 시들어 간다. 나는 그게 못내 아쉬워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으려 흩날리는 꽃잎 조각들을 소중히 모으고 모은다.그 기억의 조각이 날아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조각들을 모아 소중히 간직하면언젠가 모아둔 조각을 꺼냈을 때, 그때의 아름다운 향기가 내 앞에서 만개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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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랄까 일종의 시장 조사 같은 행위

    THOUGHTS on 2017. 8. 8. 00:18

    며칠 전 병원을 방문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두드러기가 조금씩 올라오는 걸 보니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 주사에 약이라도 미리 좀 지어놔야겠다는 생각에서다. 또 피부에 일부에 작은 얼룩이 생긴 탓이기도 했다.내가 가는 피부과의 땅딸막한 할아버지 의사는 아주 호방하다. 그 때문인지 나도 거기에 가면 태도가 시원시원해진다. 그렇게 그날도 시원시원하게 진료를 마치고 당연히 별것 아니었음을 듣고선 약을 타서 집으로 향했다.그렇게 무심히 발걸음을 놀리다가 문득 잠깐 서점에 들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서점에 간다는 건 뭐랄까. 일종의 시장 조사 같은 행위다.난 이상하게 다른 건 별로 가지고 싶은 게 없는데 책만큼은 그 욕구를 참기가 힘든 이상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사실 이쁜데 필요가 없거나 그저 가지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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