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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림 라시드 展' 관람기


    '카림 라시드 展' 관람기

    내가 평소에 굉장히 좋아하는 카림 라시드의 전시라서 고민할 필요도 없이 예술의 전당을 방문했다. (2016/02/17 - [INFORMATION] - 카림 라시드)

    이번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0월 7일까지 진행되며 티켓은 성인기준 14,000이다.


    나의 시선과 생각

    '디자인은 인간을 진화시키고 더 아름답고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왜 '카림 라시드 회고전'이 아닌 '카림 라시드 전'이라 홍보를 했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일단 이 전시는 내부 카테고리가 굉장히 불명확한 전시다. 큐레이터의 말로는 2년간 준비했다고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 이 정도 수준의 전시에 그 정도 기획시간이 필요했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전체적으로 전시의 수준이 떨어지고 부실했으며 전시 초반임에도 전시를 보는 내내 불쾌할 정도로 대부분의 전시물에 지저분한 때가 많이 묻어있었다. 

    그리고 회고전임에도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선정한 폭이 거의 조족지혈 수준으로 좁았으며 내부 영상으로 사용된 자료 대부분이 근 5년 이상 지난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8년 지난 오브젝티파이드의 인터뷰를 지금 보는 기분은 마치 아이폰7을 쓰면서 32화음 64화음을 따지는 기분이다.)자료가 대부분이라 현 시점과 괴리감이 드는 인터뷰가 많았다. 회고전이라고 그냥 단순히 과거의 인터뷰를 넣을 걸까, 아니면 자료 리서치에 공을 들이지 않을 걸까?

    '나는 인간이 창조하기 위해 이 지상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카림 라시드의 사상이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여러 읽을거리가 많았다는 점이다. 특히 평소에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비슷한 부분을 공감하기도 하고 또 그의 생각에 설득되기도 하며 많은 걸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가장 많은 영감을 받은 부분은 그의 작업물이나 색감이 아닌 머터리얼에 대한 이해도와 작업물에서 두루 나타나는 모듈의 활용이었다. 다만 이마저도 오자나 여러 띄어쓰기 실수가 너무 잦았다. 도대체 누가 이런 잡동사니를 컨펌을 한 걸까?


    총평

    전체적으로 큼직한 설치물과 우퍼와 빔을 많이 쏘기 때문에 꽉 찬 느낌이 드는데 실제 전시 볼륨 자체는 굉장히 작은 편이며 전시를 보고 집으로 돌아와서 얼핏 카드 문자를 보고는 살짝 놀랐을 정도로 가격대비 전시의 질은 낮은 편이다. 3만 원 주고 치킨을 먹은 기분..

    기획은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그나마 일반적인 전시에 비해 체험 가능한 요소가 많아 가족 단위의 가벼운 방문엔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카림 라시드라는 이유만으로 한 번쯤 가볍게 훑어볼 만은 하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전시품들의 청결도나 관리 상태가 너무 열악했다. 단순히 전시 중 쌓인 먼지가 아니라 사용감이 있는 굿즈들에 겹겹이 쌓인 먼지들은 전시품 관리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 매우 아쉬웠다. 정말 냉정히 말하면 카림 라시드 홈페이지가 더 볼 게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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