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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의 침묵
    국내도서
    저자 : 한용운
    출판 : 창작시대 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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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나는 잊고저
    잊으려면 생각히고(생각나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도 말고 생각도 말아 볼까요./ 잊든지 생각든지 내버려두어 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 되고/ 끊임없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어찌하여요.

    길이 막혀
    당신의 얼굴은 달도 아니언만/ 산 넘고 물 넘어 나의 마음을 비칩니다./ 나의 손길은 왜 그리 쩔러서/ 눈앞에 보이는 당신의 가슴을 못 만지나요./ 당신이 오기로 못 올 것이 무엇이며/ 내가 가기로 못 갈 것이 없지마는/ 산에는 사다리가 없고/ 물에는 배가 없어요.

    당신이 아니더면
    당신이 아니더면 포시랍고 매끄럽던 얼굴이 왜 주름살이 접혀요./ 당신이 그립지만 않다면 언제까지라도 나는 늙지 아니할 테여요./ 맨 첨에 당신에게 안기던 그때대로 있을 테여요./ 그러나 늙고 병들고 죽기까지라도 당신 때문이라면 나는 싫지 않아요./ 나에게 생명을 주든지 죽음을 주든지 당신의 뜻대로만 하셔요./ 나는 곧 당신이여요.


    #2

    언제나 그렇듯 시집을 읽는다는 건 참 어렵다.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들고, 짧은 나머지 금방 읽게 되어서 마치 제대로 읽지 않은듯하여 괜히 마음이 불편하다. 

    구절을 오물거려 나온 단물을 삼키면서 느낀건 '한용운이 여성 시인이었나?' 싶었을 정도로 문체가 여성적인 어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시가 굉장히 부드럽고 애틋하며 둥실 하다는 것.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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