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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갈 달리 뷔페 展' 관람기


    '샤갈 달리 뷔페 展' 관람기

    주말을 맞아 간만에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원래 조금 더 일찍 갈 계획이었는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다 보니 조금 미뤄져 버렸다. 본 계획은 현재 진행 중인 전시 로이터 전, 샤갈 달리 뷔페 전,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 전 3개를 한번에 보고 오는 것이었는데 날씨가 너무 무거운 탓인지 하나를 보고나니 급 피로감이 몰려와서 하나만 보고 집으로 와버렸다.(늙으면 죽어야..)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저질 체력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흑...


    나의 시선과 생각

    일단 전시는 너무 훌륭하고 만족스러웠다. 세 명의 아티스트를 다루는 전시인 만큼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전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오히려 각 아티스트 마다 섹터를 나누어 깔끔하고 혼잡하지 않게 잘 기획된 전시였다. 또 한 항상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시 동선과 빛, 그리고 관람객들의 관람 태도 또한 너무 만족만족 간만에 좋은 전시를 관람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난 전시를 볼 때 도슨트와 함께 돌아다니거나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어쩌고저쩌고', '아 이 작품은 어쩌고저쩌고 해서 대단한거구나' 하는 식의 겉핥는 감상을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내가 전시를 즐기는 스똴일 뿐 절대 다른분들의 해석이나 전시관람 스타일을 폄하 하는것이 아니다.) 달리의 사진 앞에서 '음 달리의 표정에서 광기가 느껴지는군 역시 그는 미치광이야' 하고 슝슝 지나가는 식의 감상은 스스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 작품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할지언정 작품을 만들 때 아티스트의 감정이 어땠을지, 지금 나는 어떤 감정이 드는지, 붓 터치는 어떤지, 어떤 재미난 요소가 숨겨져 있는지 왜 저렇게 표현을 했는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일체화 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갔을 땐 관람 도중에 크로키를 뜨는 학생이 있었는데 그런 관람 태도 또한 너무 좋다고 본다. 머리라도 쓰담쓰담 해주고 싶은 심정. 촬영이 금지된 이유도 있겠지만 단순히 터치 한 번 해서 사진 한 장 남기는 것 보다 크로키를 뜨면 사진으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디테일을 볼 수 있음을 그 학생을 알고 있었던걸까?


    총평

    전시 마지막 에어리어에 이런 글이 적혀있다.

    '거장이란 어떤 의미인가? 오늘날 대중매체에서 너무 가볍게 등장하며 그 비범함이 퇴색되었다.'

    너무 가볍고, 빠르고, 얕은 이 세상 속에서 잠시나마 정말 묵직하고, 진득하며, 깊은... 거장을 느낄 수 있는 진짜 전시라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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