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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의 역사

    “모든 진정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모든 디자인의 혁신, 모든 새로운 재료의 실험, 모든 기술적 창안은
    적어도 가구제작 분야에서는 의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 가구 디자이너, 조지 넬슨

    “모든 진정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모든 디자인의 혁신, 모든 새로운 재료의 실험, 모든 기술적 창안은
    적어도 가구제작 분야에서는 의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 가구 디자이너, 조지 넬슨


    '세계의 디자이너 #1 카림 라시드' 편에서 의자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 의자의 역사에 간략히 포스팅 해볼까 한다. 의자는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에서 가장 흔해 빠진 가구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학교, 직장 또는 어딜가나 아무 생각 없이 당연시 되는게 의자인데 이런 의자에도 아주 깊은 역사가 있다. 


    의자의 정의와 기원

    의자는 가구의 하나로 등받이, 시트와 그것을 받쳐주는 다리로 이루어진다. 의자의 기원은 원래 권좌에서 유래하였는데, 고대 이집트의 옛 왕조시대의 왕좌에서 비롯되었다. 고대 이집트의는 의자란 안락하게 앉는 가구의 역할보다는 왕후, 귀족의 권위를 상징하는 수단이었으며, 서민은 의자 없이 평좌식(平座式) 생활을 주로 하였다. 이후 의자는 의자식 생활을 주로 한 서양에서 각 시대의 생활양식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되고 만들어졌으며, 일반화 된 것은 약 18세기 경으로 볼 수 있다.


    의자의 기능

    의자는 앉기 편한, 앉아서 편한, 쓰기 편한 것이어야 한다. 이 조건이 갖추어질 때 비로소 좋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 기능성을 객관적으로 표시하는 적당한 방법이 없어 흔히 시각과 촉각을 중심으로 하는 감각적인 느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폐단이 있었는데, 다시 말하면 외양의 화려함에 현혹되어 뒷면의 디자인과 기능성을 소홀히 해왔던 것


    의자의 스타일 변천사

    클릭시 확대됨

    #1 고대

    고대 이집트 의자는 굉장히 화려했다. 흑단 나무와 상아로 장식한 의자가 있는가 하면, 조각한 나무에 금 도금을 하여 장식한 의자도 있다. 듣기만 해도 값비싼 재료들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의자의 다리인데 짐승의 다리나 포로나 죄수의 모습을 묘사한 의자 다리가 있다.


    #2 그리스, 로마

    그리스 시대는 의자의 권위보단 편리한 생활을 위한 기능적인 면을 중시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표면의 장식이 억제되고 인체공학적인 면에 부합하는 기능적 형태로 생산이 되게 된다. 클리스모스라는 소형 의자는 다리가 둥그스름한 곡선이고 등받이는 凹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여성이 앉기 위한 기능을 중시한 대표적 의자이다. 또 등받이가 없는 남자용 접이식 의자 오클라디아스와 손님 접대 용인 드로노스라는 장식용 의자도 있었다.

    로마는 그리스의 것을 많이 모방하였는데 제정기에 들어서면서 쾌적한 느낌을 갖는것과 동시에 권위를 상징하는 호화로운 자식을 해서 만들었다. 대리석으로 만든 왕좌 솔리움이나 집정관이나 원로원의원들이 사용한 브론즈제 셀라 쿠룰리스 접이식 의자, 또 부인들이 사용한 카테드라등이 로마의 대표적인 의자이며 대부분 브론즈나 대리석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3 비잔틴

    중세의 의자는 로마의 전통 의자가 비잔틴 제국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6세기경 막시미누스의 옥좌라 불리는 상아 조각판으로 만든 의자가 그 대표적 서유럽에서 의자가 지배 계급층에 보급된 것은 13세기 경부터인데 중세의 의자는 지배자의 권위를 나타내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그 형태는 건축양식을 축소한 것이 많았다. 웨스트 민스터 대성당의 에드워드 1세의 대관식 의자는 등받이가 고딕 성당의 첨탑 모양을 나타냈으며 팔걸이는 트레이서리 조각이 있는 중세기 왕좌의 전형이었다.


    #4 르네상스

    르네상스의 의자는 다시 고대 로마의 형태를 받아들여 그 종류도 다양해졌으며, 등받이나 시트에는 멋진 천을 씌웠고 한층 더 호화로운 의자를 탄생시켰다. 단테스카나 사보나롤라라고 하는 접이식 팔걸이의자와 호화로운 조각이 장식된 카사팡카라는 긴 의자는 모두 귀족들이 사용하였으며 일반 서민들은 판자로 만들어 조각장식을 한 스가벨로라는 소의자를 사용했다.


    #5 바로크, 로코코

    바로크 시대에는 호화로운 장식 의자가 유행했다. 절대주의 시대였으므로 궁정에서는 격식이 매우 중시되었으며 의자는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것에 이르러 계급에 따라 형태와 장식이 모두 달랐다. 의자의 다리는 각형으로 직선이었으며 4개의 다리는 조각 장식의 X형, H형의 오리목으로 접합되었다. 등받이와 시트는 큰 화초 무늬의 고블랭직으로 씌워져 앉기에 편하다기보단 권위를 과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영국에서는 자코비앙 양식의 중후한 판자로 된 의자와 윌리엄 앤드메리의 선반으로 된 의자가 유행했다. 

    18세기 로코코 시대에 들어서자 프랑스 궁정 생활은 엄격한 격식을 찾는 생활에서 해방 되었으며 귀족들은 살롱을 중심으로 자유롭고 향락적인 생활을 즐기게 되었다. 그에 따라 의자도 루이 14세 양식의 엄숙하고 딱딱한 형태로 부터 곡선 구성의 우아한 형태로 변모하였는데 특히 루이 15세 양식의 의자 카브리올레는 아름다운 곡선으로 된 다리, 카르투슈 모양으로 휘어진 팔걸이의자, 부채 모양의 시트, 거기다 등받이는 모서리가 없어지고 전체가 여성의 육체를 표현한 듯한 관능적 형태로 변하였다. 또 시트를 덮는 천인 고블랭직의 무늬가 작아지고 시트에는 스프링이 들어가서 의자에 앉는 기분은 더욱 좋아졌다. 귀족이 사용한 의자는 포퇴유와 베르제르가 있는데 전자는 팔걸이 부분이 개방된 것이고 후자는 등받이와 팔걸이가 연속되고 전체에 천을 씌운 것이다. 또한 귀부인을 위한 뒤셰스 브리제라는 우아한 휴식용 의자와 카나페라는 긴 의자, 튀르쿠아즈라는 소파 겸용의 디 베드 등이 고안되었다. 프랑스 루이 15세 시대는 의자의 종류와 디자인에 있어 가장 다채로운 때였는데 기능적으로 우수한 동시에 의자가 예술품으로까지 평가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했다.


    #6 신고전주의

    18세기 중엽부터 유럽 전역에 신고전주의 운동이 일어났으며, 고대 그리스의 양식을 이어받았다. 루이 16세 시대가 되자 의자의 다리는 다시 끝이 가늘고 골이 처진 직선을 이루고 등받이도 곡선에서 직선 구성으로 변하였다. 의자의 디테일에도 클래식의 모티브가 가미되어 전체적으로 대담할 정도의 직선과 클래식함을 보여주었다.(마호가니 암체어) 


    #7 빅토리아 양식

    18세기 영국에서는 퀸 앤 양식의 의자가 나타났는데 이것은 프랑스의 것과는 별개의 독자적 영국식 곡선 구성의 의자였다. 그 후 이 형식은 18세기 영국 가구의 황금시대를 열게 했던 뛰어난 가구 디자이너 T.치펀데일에 의하여 개량되어 일반 시민을 위한 의자로 널리 쓰였다. 그는 재료로 마호가니를 사용하고 등받이에 투조의 리본 디자인을 썼으며 실용적이고도 아름다운 의자를 제작했다. 이 시대에 윈저 지방에서 농민이 사용하던 활나무와 선반으로 깎은 재료를 쓴 지방색이 풍부한 의자는 후일 미국으로 수출되어 윈저 체어로서 널리 유행했다. 


    #8 아르데코, 아르누보

    아르데코 시대에는 공업적 생산 방식을 미술과 결합 시켜 기능적이고 고전적인 직선미를 추구하였으며 예술성과 장인정신이 담긴 우수한 품질은 경시하고 대량생산 방법을 사용했는데 그에 따른 품질 저하가 매우 심각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직선형 라인의 의자를 주로 생산했으며, 활용성과 기능성을 갖춘 가구를 기계화를 통해 대량 생산하겠다는 접근은 하였으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했다.(아르데코)

    아르누보는 수공예적인 것에 의해 나타나는 연속적인 곡선의 선율을 강조하였고, 역사와 전통에 기초하지 않고 주변 환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였다. 자연의 특성을 담아내고자 직선이나 각의 사용을 최소화하였으며, 꽃, 잎, 줄기, 새싹, 구름, 물결 등이 가구를 장식하는 소재로 활용하며 독창적이고 전혀 새로운 양식의 의자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장식이 과하여 공업에 별로 타협적이지 못했다.(아르누보1, 2) 


    #9 포스트 모더니즘

    제1차 세계대전 후 바우하우스를 중심으로 디자인 운동이 일어난다. 과거의 아르누보의 수공예적인 장식 과잉 양식을 배제하고 기능성에 중점을 둔 모던 스타일의 의자가 만들어지게 된 것 M.브로이어는 1925년에 강철관을 사용해서 캔틸리버드 체어를 제작하고, 32년에는 A.알토가 성형 합판 의자를 고안하였다. 다시 40년대에 C.임스와 E.사리넨에 의해 와이어셸 구조의 의자나 플라스틱제 곡면 구성의 의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에 의하여 모던 디자인의 방향이 결정되었는데 공업재료의 개발과 생산기술의 발달이 의자의 디자인과 구조에 혁명적인 영향을 주게 되었다. 


    #10 현재

    20세기 의자의 가장 큰 혁신은 새로운 머티리얼의 발견이다. 과거에는 나무와 천이 보편적이었으나, 20세기에 강철관이 추가되고, 중반 이후 섬유유리와 플라스틱이 도입되면서 혁신이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강도가 뛰어나면서도 유연한 강철관은 의자 다리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었으며, 부피는 나무만큼 크지 않으면서, 하중을 잘 견딜 수 있는 강철관은 한쪽으로만 다리가 치우쳐도 하중을 견딜 수 있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그에 따라 다리 개수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또 섬유 유리와 플라스틱의 등장은 한 번에 사출성형되는 경제성을 주었고, 디자이너들에게 조형의 자유를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현대 의자)


    마치며

    이렇듯 단순히 실생활에서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던 의자에도 그 역사와 전통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간략한 설명을 통해 가볍게 쓰려고 했던 글이 이렇게 읽기 힘들게 길어져버린 것도 의자가 결코 쉽고 가볍게 생각할 오브젝트가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참조 : 최상단 의자 까사마니아 제품

    이미지 출처 :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구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