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을 넘지 마라 - 시부야 쇼조

    REVIEW on 2017. 10. 3. 20:33

    선을 넘지 마라국내도서저자 : 시부야 쇼조 / 박재현역출판 : 흐름출판 2010.10.12상세보기 #구절진짜 친구라면 어떤 것이든 이야기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조금 위험한 발상이다. 그 믿음 자체가 이미 상대의 심리적인 영역에 발을 내뻗고 있는 것을지 모른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개인적인 것이나 심각한 이야기까지 모두 밝힐 것인가, 말 것인가는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사람과의 적절한 거리를 파악하는 데 뛰어난 사람은 '그레이 존'의 사용법에 매우 능하다. 그레이 존이란 검은색도 흰색도 아닌 애매한 영역을 가리킨다. 사회적 촉진(Social facilitation) 혼자서는 금방 질리고 포기해버려 작업효율이 떨어지지만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작업하도록 하면, 상대에게 지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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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REVIEW on 2017. 10. 3. 00:0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국내도서저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송영택역출판 : 문예출판사 2004.09.20상세보기 #구절인간이 서로 괴롭히는 것보다 싫은 일은 없다. 특히 젊은 인생의 꽃다운 시절, 모든 기쁨을 마음껏 흡수할 수 있는 시절의 짧고 즐거운 날을 서로 퉁명스런 표정으로 허송해버리고 낭비했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일이다.상사란 이거나 저거나 귀착하는 곳은 똑같이 형편없는 곳이야. 자기 자신의 정열도 아니고, 자기 자신의 욕구도 아니면서 오직 남을 위하여 돈이라든가 명예, 기타 온갖 것을 위하여 일하는 인간은 어쨌든 바보임에 틀림없다.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인간에게 기쁨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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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후기

    REVIEW on 2017. 10. 1. 20:42

    #리뷰말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나오는 수용소의 실상 자체는 영화에서 별로 나오지 않지만, 그 시대상에 대한 묘사와 감정선은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나를 압도했다.영화 속에서 스필만과 그의 동생이 식사 자리에서 다투는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데 그들의 대화 자체가 잊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차마 두 사람의 주장 모두 옳다 그르다는 판단이 무의미 했기 때문이다.(모두 옳았다.) 건너편 건물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치가 들어와서 일가족을 말살시키는 장면을 창문너머로 지켜봐야 하는 극한의 공포 속에서 말을 함에 있어 표현이 중요하다느니, 부드럽게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며 말을 해야 한다.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거니까.'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며 시대의 실상을 제대로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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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아름다워' 후기

    REVIEW on 2017. 10. 1. 20:28

    #리뷰말이 필요 없는 명작영화. 얼마전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그 당시 시대상과 수용소 내부 생활이 궁금하여 관련된 영화를 두어 편 봤는데 그중 한편이 이 영화다.다만 내 의도는 수용소 생활과 그 당시 시대상에 대한 묘사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이 영화는 굉장히 유쾌한 블랙 코미디 영화에 더 가깝고 수용소 생활 자체를 아주 가볍게 풀어낼 뿐 심각하게 표현하지 않아서 역사적 고증이나 참고 자료로 쓸만한 가치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실제로 주인공이 수용소 내부에서 굉장히 자유롭게 움직이며, 내부 공간도 굉장히 여유롭고, 나치들의 감시도 꽤 느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시병 없이 문을 벌컥벌컥 열고 나가기도 하는 등 사실상 내 시각에선 홀로코스트가 자행된 끔찍한 수용소 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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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맨 홈 커밍' 후기

    REVIEW on 2017. 10. 1. 09:52

    #리뷰어제 '저수지 게임' 리뷰에서 스파이더맨 얘기를 적었는데 저녁쯤 '이게 그렇게 재밌나?' 궁금해서 결국 보게 되었다. 올레 티비는 이런 부분에선(?) 편하긴 한 것 같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확실히 느낀 건 마블 영화는 살짝 유치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특히나 스파이더맨 마니아들은 수백 가지의 거미줄을 다 알아내려고 엄청 고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찌나 신박하던지.다만 어린 시절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부터 모든 시리즈를 쭉 봐온 나로선 영화 설정상의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예를 들면 숙모에 대한 설정이(숙모가 섹시하고 이쁘다는 억지스러운 주입식 이쁘다 따위의) 굉장히 억측스러웠고, 늘 똑같은 전개와 레퍼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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