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무용수들' 그리고 '바바라 클렘, 빛과 어둠 展' 관람기


    '무용수들' 그리고 '바바라 클렘, 빛과 어둠 展' 관람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응어리를 풀어내려 미술관을 방문했다. 일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경남도립미술관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다. 인간의 인위적 손길로 만들어졌지만 언제나 환경이 공간을 완성 시키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의 시선과 생각 : 무용수들

    사실 조금은 난해했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작품을 죽 둘러보면서 무언가를 느끼거나, 깨닫기보단 그것들이 위치한 공간 그 자체에서 오는 광활함이 더 좋았다. 작품 하나하나가 큼직큼직한 섹션으로 이루어져 약간은 서늘한 공기를 느끼며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은 참 괜찮았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옥인 콜렉티브'의 작품을 봐서 좋았다, 하지만 내심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퀄리티에 아쉬움도 조금 남았다. 내가 조금 메말라 버린 걸까? 내 눈엔 그저 대학교 과제 수준의 흉내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나의 시선과 생각 : 바바라 클렘, 빛과 어둠

    단출했지만 인상 깊었다. 전시의 콘셉트나 구성은 참으로 훌륭한데 그 속이 텅 비어있는 느낌이다. 성의가 없었고, 너무 단조로웠다. 세상 모든ㅍ것에 강약이 있는 법일지언데 이 전시는 강은 없고 약만 있다. 독일 교류전에 독일의 뜻깊은 순간을 캐치한 사진이 많음에도 앤디 워홀의 초상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 모순도 아쉬웠고 리플렛 하나로 퉁쳐진 작품과의 조우도 아쉬웠다.


    총평

    전시가 좋고 나쁨을 떠나 늦은 오후에 방문한 미술관의 공간이 너무 아름다웠다. 관람 도중 창가로 들어오는 진한 햇살과 그것들이 어둠 속으로 들어와 장난치며 살랑거리는 산란도 좋았다. 바깥으로 보이는 단풍 또한 아름답고 그 또한 하나의 작품이 되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종합하면 작품이 공간을 살리는 것이 아닌 공간이 작품을 살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방문하라, 조금 늦은 오후에. 빛을 벗 삼아 공간을 온전히 느끼며 작품을 감상하면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