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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자본주의 공화국 - 다니엘 튜더

    조선자본주의공화국
    국내도서
    저자 : 다니엘 튜더(Daniel Tudor),제임스 피어슨(James Pearson) / 전병근역
    출판 : 비아북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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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절

    하루하루 생계를 잇는 데 급급한 수백만 북한 주민으로서는 BMW를 몰고 만수대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도시 외곽에서는 농부들이 여전히 소를 끌고 밭을 간다. 병사들은 묽은 죽으로 연명한다. 심지어 평양 시내의 보다 일반적인 주거 지역에서도 수십만 시민이 빈곤 속에서 살아간다. 평균적인 북한의 생활 수준은 어림잡아 1970년대보다 더 나빠진 상태다. 그렇다 보니 평양의 신흥 부유층은 가난한 대중에게 생활고는 물론 위화감까지 더해 줄 것이라고 자연스레 가정할 수 있다.

    평균적인 북한 사람들은 여전히 절대 빈곤 속에서 산다. 해변에서 사흘을 보낼 수 있을 만한 돈과 시간이 없다. 하지만 당국이 그전까지는 엘리트에게만 한정돼 있던 것을 이제는 현찰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심지어 선전까지 한다는 사실은 관료 집단 내에서도 상업주의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바뀌고 있음을 웅변한다.

    북한은 형식 절차를 중시하는 대단히 관료주의적인 국가다. (비록 가장 중요한 결정들은 그런 절차를 완전히 지나치기는 하지만) 그런 맥락에서 긴 항소 절차가 마련돼 있고 드문 경우에는 그런 절차가 성공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어떤 개인이 진짜로 정권에 맞서 모의를 했는지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런 사람들에게 본때를 보여 줌으로써 다른 사람이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든다.


    #리뷰

    북한의 현실을 정말 소상히 알 수 있는 책이다. 지금까지 접한 북한에 대한 자료 중 가장 북한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또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북한 사회도 남한과 다를 바가 없고 체제가 다르고 마주하고 와닿는 현실이 다를 뿐 그곳도 사실은 한국과 다른 바 없는 생활상을 가진 국가라는 걸 알게 되었다. 즉 사상과 이념이 다를 뿐 결국은 생존을 위해 목숨을 내걸어야 한다는 점은 한국과 흡사 하단 뜻이다. 

    우습지만 사실 책을 읽으며 내내 들었던 생각은 한국이 북한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다는 생각이었다. 북한은 당당히 공산주의 체제를 선전하기라도 하지, 한국은 민주주의를 외치는데 지난 10년간 국민이 마주했던 현실은 북한보다 더 처참하지 않았나. 결국 덜한 것은 없다고 본다. 단지 국민의 자유가 조금 더 있을 뿐, 헌데 그게 자유라고 볼 수 있을까? 가령 국가가 국민을 통제하고 억압하지 않아도 이 땅의 많은 블루컬러 노동자와 비정규직 그리고 최저임금도 못 받는 근로자들 대다수가 회사에 억압되고 자유를 통제받고 있지 않은가? 결국, 도토리 키재기다. 마주하는 주체가 다를 뿐.

    결론은 남, 북한 비슷한 것들끼리 서로 까대고 으르렁대고 있는 형국이란 거다. 싸움도 수준이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