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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좋은 뉴스가 없나

    늘 새벽 다섯시 즈음 TV를 켜고 YTN 뉴스를 본다. 내가 유일하게 TV를 보는 시간이다. 뉴스를 보는 이유는 적어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큰 맥락들을 짚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항상 하루 이틀 늦은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도 그런가 보다 하고 보게 된다.

    근데 요즘은 뉴스를 보다 보면 기분 상할 때가 참 많다. 상식상 이해되지 않는 문제들부터 시작해서 정말 있어선 안될 일들이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난다.단순한 주차 문제를 놓고 살인을 하고 사회에 불만이 있어 묻지마 폭행을 했단다. 또 남자 중학생들이 생일날 여중생을 불러 술을 먹이고 집단 강간한 소식하며 근 몇 년 새 청소년 성범죄가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가 별일 아니라는 듯 대수롭지 않게  흘러나온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뉴스들이 쏟아지는데 도대체 왜 개선이 되기보단 외려 상황이 악화되는지도 궁금할 뿐.

    어릴 때만 해도 '아 그런가 보다' 하는 마음이 더 컸었다. 그저 내 일이 아니라고만 생각했고 이기적인 마음에 그것들의 본질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왜 이렇게 그런 뉴스들을 들을때면 마음이 아프고 가슴 한구석이 쓰린지 모르겠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하루만 이라도 나쁜 소식 없는 뉴스를 듣고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시콜콜한 연예인 소식들을 왜 뉴스에서 들어야 하나? 더 중요한 보도들이 더 많을 텐데..)

    이 글을 쓰는 동안 우스운 뉴스가 흘러나온다. 몰래 다니면서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잡는다는 암행 순찰차. 암행인데 그저 컬러만 검정으로 맞춰놓고 전면, 사이드 온 전신에 경찰 마크를 다 붙여놨다. 이거 본 취지가 외국 처럼 언더커버 순찰차 만들려고 한게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