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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 스테이션 4' - 한 달 사용 후 느끼는 아쉬운 점

    2016/04/12 - [REVIEW] - '플레이 스테이션 4'가 생겼다.


    PS4 한 달

    얼마전 PS4관련 포스팅을 한적이 있다. 2016/04/12 - PS4 '플레이 스테이션'이 생겼다.

    그동안 하루~이틀에 20~30분 정도씩 잠들기 전 조금씩 플레이 즐기곤 했었다. 그러면서 약 한 달 조금 넘게 PS4를 사용하며 느꼈던 몇 가지 의아한 부분들을 올려볼까 한다. 아마 즐겁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기보단, 역시나 분석하고 뜯어보길 좋아하는 내 성격이 여기서 또 한몫을 한 것 같다.


    아쉬운 몇 가지

    # 바탕화면 아이콘 정렬이 자유롭지 못한 점, 구시대적인 USB재생 방법

    개인적으론 전혀 사용하지 않는 캡처 갤러리, Live From PlayStation, Playroom, Share Factory 등등 심지어 설치도 하지 않은 앱들인데 지울 수도 없고 가릴 수도 없어서 아쉽다.  마치 휴대폰에 세상에서 가장 무쓸모한 통신사 앱들이 깔려있는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깔끔한 것을 좋아하고 불필요한 건 웬만해선 가만히 두고 보지 못하는 내 성격상 이 부분은 참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다. 또한 TV&비디오 항목이 있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그냥 유튜브를 깔면 아이콘들처럼 쭉 나오면 좋겠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쓰지도 않고 한국에선 사용하기도 힘든 것들이 주르룩 나열된 게 영 보기 좋진 않았다. 또한, 전력 문제로 외장 하드는 사용이 불가해서. 인식 자체가 안된다. 심지어 음악이나 비디오를 볼 때 반드시 USB에 PS4 폴더 내부에 MUSIC이라는 폴더를 만들어서 꽂아야 인식이 된다. 이는 약 12년 전 내가 첫 mp3를 사용할 때 사용하던 인식 방법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게임기기인 줄 알았더니 OS의 시스템은 개판이다.


    # 테마를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 뭐 좋다. 하지만 배경화면도 못 바꾸는건 좀 억지스러운 것 같다.

    솔직히 좀 많이 놀랐던 부분이다. 아바타란 명목으로 아이콘도 판매를 하던데 그런 건 플스앱에서 바꿔버리면 그만인 거라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테마를 돈 받고 파는 게 참 신선하고 웃겼으며 배경화면은 왜 변경이 불가능한지도 많이 의아했다. 그냥 기본 아이콘에 배경만 바꿔도 시원시원 할 것 같은 데..


    # 멀티가 유료인 것

    이런 부분은 꼭 모 국가의 정부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불필요하지만 본인들에게 유리하면 어떻게든 약점을 잡아 반 강제로 사용하게 한다. 이런 느낌. 서버 비용이나, 타 콘솔의 시행 여부 때문에 그런 것이다. 등의 합리화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서버는 각 게임사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이전 세대 콘솔에서는 멀티가 유료가 아니었다는걸 알고 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썰들은 많지만 납득은 잘 안 되는 이유가 대다수이며 소니 코리아 본인들도 이 부분이 제대로 이해가 될지 의아하다. 본사지침이라 그렇다는 말은 정말 주도적이지 못하고 그냥 세상일 위에서 시키는 대로 멍청하게 따라만 간다는 느낌이 든다. 나 같은 경우엔 애당초 1년 권을 선물 받았기 때문에 사용하곤 있지만(멀티를 안해서 쓸일이 없다.) 만약 돈 주고 구입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멀티를 안 하는 게 나은 선택인 것 같다. 참 기가 막힐 노릇.


    # 타이틀의 가격. 실제로 다른 플랫폼에서 저렴하게 구입가능한 타이틀도 ps4용은 너무 비싸다.

    신작 게임의 가격은 당연히 이해하지만 몇년 지난 게임들이 출시가와 동일한 것을 보면 콘솔 시장이 왜 정체되는지 알만한 부분이다. 특히 PS4 용은 원래 그렇다며 기업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게 더 놀랍다. (바보들인가?) 난 당연히 정품을 사용하는게 옳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감가상각이 없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플랫폼에 따라 pc에서 약 5천 원, 모바일에선 천원에 구입가능한 게임이 ps4에선 2만 원을 충전해야 구매 가능하다. 소니 코리아 본인들은 DL판을 판매하면서 재화가치가 떨어진다고 환불은 죽어도 안된다(심지어 사용하지 않아도)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본인들은 타이틀의 감가상각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 또한 본사 혹은 도매, 소매 핑계로 모르쇠로 일관한다. (예를 들면 피파 15중고 시세가 1 정도인데 불과 몇일 전까지만 해도 DL판 피파 14가 69,000원이었다.)


    # 소니 코리아의 태도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는 주장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 유저들의 불만이나 고충해결은 그저 FM대로 모든 것은 본사지침이라는 태도. 우리에겐 권한이 없다. 많은 해킹 피해자와 그로 인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임에도 모든 것은 유저탓 본인들 책임 회피를 위해 액티브 엑스를 강제 설치하게 만들고 문제 발생 시 모든 것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우리나라 수 많은 기업들의 태도와 일맥상통하다. 단 이 부분은 개선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되는데 한달간 지켜본 자칭 타칭 매니아라 일컬여지는 국내 콘솔 유저들은 소비자의 권리를 찾기보단 늘상 한글화나 혹은 정발을 해주지 않을까봐 국내 유통사나 기업의 이익에 더욱 신경쓰는 경우를 보았기 때문이다.


    # 스토어

    결코 사용하기 편하지 않은 동선과 레이아웃. 북미처럼 동영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예 스크릿샷도 없는 게임이 대다수. 이걸 보고 누가 뭘 사겠나 싶다. 분명 가능한것을 서비스하지 않으니 역시 소니는 혐한 기업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실제로 ps4 내부에서는 한국 국적으로 PSN 가입이 불가능 하다. 딱 대한민국만 없다)


    # 결제시스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제 시스템. 천 원짜리 하나를 사려면 무조건 3천 원짜리 카드를 충전해야 한다. 3,100짜리 하나를 사려면 무조건 5,000원을 충전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엔 잔돈은 가상의 화폐로 등록되고 보통은 잔돈푼은 잉여화폐로 전락한다. 또 한 심지어 카드결제도 불가능한 카드가 많아 정말 결제가 불편한다. 한국에서 장사하려면 한국에 맞게 구색을 갖추는 것이 기본인데 아예 기본이 안 된 회사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소비자의 권리가 기업의 이익보다 더욱 중요하다. 잎은 줄기에서 나는 것.

    정말 라이트 하게 제품을 사용하는 나도 약 한 달 만에 이렇게 많은 부분이 의아한데, 실제로 마니아 계층을 형성하는 분들의 불만은 이루 말할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지속적인 건의를 하지만 그냥 망치 없이 벽에 못 박는 느낌이다. 딱히 다른 대안이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기도 하다. 나는 이를 계기로 아마 소니의 제품이라면 제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할지언정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소니코리아의 태도에 많이 질려버렸기에.

    이번에 소니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PS4 및 타이틀 판매로 실적이 매우 개선되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기업 운영이라면 언제 또 곤두박질치고 과거를 답습할지 모르겠다. 그저 이익만 바라보는 기업이 아닌, 조금이라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소니 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