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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 스테이션 4'가 생겼다.

    뭔가 잔뜩 생겼다.

    PS4를 선물받다.

    얼마 전 PS4를 선물 받았다. 나는 PC 게임도 많이 접해보지 못했고, 잘 하지도 못한다. 심지어 내가 게임을 평생 할일이 있을까란 생각을 가진 적도 있고, 콘솔 게임은 살면서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게임이라곤 끽해야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했던 디아블로3, 롤정도가 전부고 이마저도 친구들과 즐겼지 혼자서는 하질 않았던 게임들이다.(혼자 하면 재미가 없어..) 그만큼 게임에 대한 지식이나 장르에 대한 이해도는 별로 없는 편이다. 하지만 그랬던 나도 아이러니하게 보통의 남자들이 그렇듯 콘솔 게임기에 대한 로망은 있었더랬다. 필요는 없지만 괜히 가지고 싶은 뭐 그런 것들중 하나랄까. 그랬던 나에게도 PS4가 생겼다. 


    콘솔 게임의 세계, 그리고 컬쳐쇼크

    플스를 설치하고 나니 가장 중요한 게임의 선택에 대한 문제가 생겼다. 항상 웬만하면 정품을 사용하며, 어플을 하나 쓰더라도 그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나로서는 타이틀 가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한번도 안산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산 사람은 없다는 악명높은 스팀 세일할 때 구입하진 않더라도 구경은 몇 번 해봤던지라 PC 게임의 가격이나 그 생태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PS4의 타이틀 생태계는 PC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타이틀 가격이 PC에 비해서 매우 비싸며 공식 스토어에선 몇 년 지난 게임도 6만 원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한다. PC의 경우 DL 판을 구매해도 아깝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을법한데(사실 난 디아블로도 구입하고 패키지는 그냥 분리수거해서 버렸다.) 플스의 경우 DL 판을 구입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패키지와 DL 판 가격이 거의 동일하며, 심지어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신품이 DL 판의 절반가를 형성하는 기현상도 보인다. 이는 아마 DL 판을 낮게 책정하면 패키지판의 판매량이 떨어지고 중간 유통상의 마진이 남지 않는 문제 등으로 이런 정책을 펴는 것으로 보이는데 결코 유저 입장에선 좋은 시스템은 아닌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처음에 PS4를 입문한 나에겐 게임 셀렉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DL판을 구입하고 싶어도 내 취향에 맞지 않으면 별 수 없이 허공으로 돈을 날리는 꼴이 되어버리니 쉽게 선택하긴 어려웠다. 특히 나같이 '현명하고 내 사전에 낭비란 없다'식의 소비를 지향하는 성격엔. 하지만.. 늘 그랬듯 나는 답을 찾을 수 있었는데 PS4 타이틀 시장은 중고 및 교환 시장이 매우 잘 형성되어 있었다. 이런 부분은 참 놀라웠다. 살면서 노트북이나 아이맥 등 고가의 물건은 처치가 곤란하여 중고로 판매한적은 있지만 게임을 중고로 사고팔고, 교환해 본 경험은 또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참 재밌었다.


    한계와 취향

    여차저차한 사연을 겪고서 콘솔 게임을 오래 하신 분들에게는 한참 못 미치겠지만 나름 짧은 시간 여러가지 게임들을 접해봤다. 내가 평생 해본 게임의 장르들보다 더 많은 장르를 경험했으니 이 정도면 말 다했다고 본다. 하지만 역시나 게임에 별 소질은 없는것 같고, 또 오랜 시간 게임을 하기 힘들다. 게임을 이틀 밤을 새워가면서 했다는 글들을 심심찮게 보는데 나는 하루에 한 시간만 해도 피로감이 몰려와 못하겠더라. 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 USB 뮤직을 들을 때 사용하는 시간이 더 긴 게 함정..


    결론

    PS4는 심심풀이로 한 번씩 하기엔 참 좋은 게이밍 기계 것 같다. 특히 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볼 때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서 좋다. 음악 들을 때도 완벽하진 않지만 시원시원해서 좋고. 물론 이런 모든 것들은 맥북과 연결해서 볼 수 있지만 이게 생각보다 번거롭기때문에... (이런 부분은 차라리 스마트 TV를 구입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또 나는 어릴 때부터 맥킨토시만 사용해와서 상대적으로 게임을 접할 기회가 훨씬 더 떨어졌었는데 게임을 잘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갈증이 아예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을 위한 PC 구입은 나같은 라이트 유저에겐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었는데 PS4가 그러한 갈증을 해소해 줘서 참 좋다.

    하지만 게임을 할 땐 내가 왜 게임을 하고 있는지 그 본질을 잃어버려서도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게임은 그저 재미,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용이지 결코 스트레스의 주체가 되고 그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선 안된다는 생각도 많이 해본다.

    이상하게 난 게임보다 책 읽는게 더 맘 편하고 좋은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게임이 조금은 귀찮다고 느껴지기도.. 아직 제대로 게임을 즐길줄 모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익숙치 않음에서 오는 불편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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