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용기를 내야 한다.

    THOUGHTS on 2016. 4. 16. 05:22

    삶을 살다보면 납득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다.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산다는 건 보통은 모순 투성이니까.난 어릴 때부터 디자이너를 꿈꿨고, 디자이너가 되었다. 하지만 필드에서의 내가 겪은 경험들은 내가 원했던, 그리고 내가 이루고자 했던 디자이너로서의 가치관들과 많은 부분들이 상충되더라. 사실 정말 그 어떤 곳을 봐도 정말 제대로라는 느낌을 주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필드에선 보통 이런말을 한다. '디자인은 상업성을 띄어야 한다. 그래서 클라이언트가 좋아하면 그걸로 된거다. 우린 일해주고 컨펌만 받으면 그만이다. 설명해도 어차피 모른다.' '아이디어에는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디테일은 항상 일정해야 한다' 이게 얼마나 웃긴 말인가? 상업성을 띄기 전에 제대로 된 디자인을 먼저 해야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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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었던 한달, 그리고 자라난 새싹

    THOUGHTS on 2016. 4. 9. 20:55

    3월 한 달 그리고 4월 초는 나에게 참 마음이 많이 가난했던 날들이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했지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삶의 목표와 방향감각을 상실한 나머지 페시미즘 적인 성향이 짙어져 나도 모르게 그런 말과 행동을 보일 때마다 뒤에선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기에 나쁜 생각도 많이 했을 정도로 지치고 마음이 가난했던 한 달이었다.지독한 외로움과 쓸쓸함. 약 1년 전 서울 생활을 처음 했을 때 느꼈던 그때의 공허함. 그럴 때마다 힘들 때 항상 도피처로 삼았던 책들도 이번만큼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도피처가 되어주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에 스스로 마음을 다 잡지 않으면 상황이 더 악화될까 두려워 마음을 비우듯 물건들을 하나하나 버리고 정리하면서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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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리와 의무. 조금 더 멀리, 지속되기 위해서

    THOUGHTS on 2016. 2. 12. 01:34

    참 문제다. 소위 자본가라고 자의적으로 생각하는 그 본인들은 마치 부르주아인 양 행동하지만,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다 같은 프롤레타리아일 뿐인데, 어찌 눈앞의 작은 이익이나 작은 흔들림에 이리도 '상대적 약자'를 핍박하는 건지 모르겠다. 특히 제조업이나 건설업은 왜 미리 이런 사태에 대응하지 못한 건지도 의아하다. 완벽한 대응은 불가해도 최소한 그 적극성인 보였어야 함이 옳지 않나? 허구한 날 들리는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상공인들의 그럴듯한 체납 변론들 또한 우습다. 당연한 권리는 핍박하면서 무조건 의무만을 강조하는 변론이라면 이미 그 말은 가치가 없는 것 아닌가? 먼저 권리와 의무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부터 하는 게 옳다.요즘은 사회 곳곳에서 곡소리가 들린다. 자본주의 태동 이후 가장 비참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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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는 언제나 어렵다

    THOUGHTS on 2016. 2. 10. 20:05

    "인생 최악의 상황은 혼자 남겨지는게 아닌 나를 외롭게 하는 사람들과 남겨지는 것."참 맞는 말이다. 이제 어느 정도 실수와 실패가 용인될 수 없는 나이에 범접해가는 이 시점에서 관계라는 것은 정말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살아 보니 두고자 하면 떠나가고 보내고자 하면 남는 게 관계더라. 정말 귀한 사람이라 옆에 두고 싶으면 억지로 밀쳐내기라도 해야 하는 걸까?어린 시절 지겹도록 했던 의리 놀이, 베프 놀이는 나이가 들수록 그 본질을 잃어버리고, 실제로 깊은 관계 중 나를 가장 외롭게 하는 이들이 그 놀이의 당사자 들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이렇게 보면 인연이 깊다고, 서로 많이 안다고 반드시 좋고 소중한 관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케케묵은 감정을 들춰 내자니 우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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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Good design = Good goods의 시대는 갔다.

    THOUGHTS on 2013. 8. 2. 13:22

    이제 Good design = Good goods의 시대는 갔다. 현대 기아차(이하 현기)가 누수에 관련된 공식사과를 하였다. 약간은 허탈하고, 한편으로 서늘하다. (앞서 말하지만 지금 나는 현기의 기업윤리를 논하는것이 아님을 밝힌다.)정의선 사장 취임 후(05, 현 부회장) 현기는 디자인 경영을 외치며 토마스 뷔어클레(05), 피터슈라이어(06), 크리스토퍼 채프먼(11)등을 파격적인 대우로 영입하였고, 또 카림라시드(13)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디자인을 언제나 최우선적 과제로 삼고 도약한지 어언 약 10년이 다되어간다. 그 동안 현기는 초라한 성적표도 많이 받았지만, 그와 반대로 '현기 = 굿 디자인' 이라는 인식도 사람들에게 꽤나 포지셔닝 되었다. 디자인의 힘은 상상이상으로 막강했다. 단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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