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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 스미노 요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일반판
    국내도서
    저자 : 스미노 요루 / 양윤옥역
    출판 : 소미미디어 20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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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절

    우연이 아니야.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그렇다고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 거야.

    죽음을 마주하면서 좋았던 점이라면 매일매일 살아있다고 실감하면서 살게 된 거야.

    내가 너 같았다면 좀 더 어느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 않고, 슬픔을 너나 우리 가족에게 내보이는 일도 없이,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만, 오로지 나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나 자신의 책임으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내 매력은 내 주위에 있는 누군가가 없어서는 성립하지 않는 것이라고 (중략) 하지만 너는, 너만은, 항상 너 자신이었어. 너는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너 자신을 응시하면서 매력을 만들어 내고 있었어. 나도 나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싶어.

    어느 누구도, 나조차도, 사실은 풀잎 배 따위가 아니다. 휩쓸려가는 것도 휩쓸려 가지 않는 것도 우리는 분명하게 선택한다.


    #리뷰

    먼저 예쁜 표지에 눈이 갔고, 그리고 제목이 나를 멈추게 했다.

    내가 기억하는 한 표지나 제목 따위는 내가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단순히 제목만으로 고르고, 읽었다.

    이 책은 췌장 때문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주(여자 주인공)와 병원에서 본인이 깜빡하고 놓고 간 공병문고를 주워 읽던 같은 반 남주(남자 주인공)가 우연히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때 여주는 남주에게 자신의 시한부 인생임을 고백하며 옛사람들이 아픈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동물의 같은 부위를 먹었다는 걸 설명하고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라고 말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밝고 명쾌한 성격의 여주에게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끼는 남주. 반대로 평범하지만 늘 소극적이고 친구가 없는 남주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주.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고 반대 성향의 서로에게 이끌리며 깊게 이해하고 알아간다. 

    그 속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것은 그들의 순수함, 한 발자국 경계를 넘길 망설이는 풋풋함, 경험이 부족하고 노련하지 못한 서툶이었다. 난 언제나 미완(未完) 된 설익은 느낌을 좋아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샌가 여주보단 남주의 시각에서 대부분을 바라보고 또 생각하게 되고 이내 몰입을 하게 된다. 언젠가 곧 그녀와의 이별이 다가온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게 오늘은 아닐 거라 생각하면서.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겪고 남주가 겪는 쇼크를 그대로 내가 흡수하고서는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10~30대의 미완의 남녀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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