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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금리 상승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FOMC 6월 금리 인상이 강력하게 기정 사실화 되어간다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또 오늘 HRI에서 재밌는 보고서가 올라와서 읽어보다가 과연 미국의 금리가 상승하면 나에겐 어떤 영향이 올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보고서와 별 상관 없음)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건전성 및 소비에 미치는 영향.pdf(출처 HRI홈페이지)

    과연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내 삶에 어떤 영향이 올까?

    나랑 아무짝에도 상관없어 보이는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미국의 자본수익률(ROC)가 높아지므로 미국으로 자본이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전 세계에 투자되어 있던 돈이 미국으로 투자되기 위해 회수된다. 이때 각국은 자본 유출을 막고, 또 화폐 수요에 따른 환율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수 없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된다. 

    즉 미국 금리 인상 -> 한국 금리 인상 -> 내가 가진 모든 금융 관련 상품과 빚에 대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가계 부채는 약 1500조 원에 이르는데 금리가 1% 상승 시 단순 계산으로 1%가 전가된다고 했을 때 15조 원의 이자 폭탄을 너와 내가 다시 떠안게 되는 것이다. [가계 신용대출 : 1466조원, 가구당 월 평균 소득 440만원{총 19,187가구-5398가구(1인가구) 제외 수치} - 출처 : BOK ECOS, KOSIS]

    즉 나에게 만약 3억의 빚이 있다면 300만 원의 빚이 더 생기는 것이고 한 달에 약 25만 원의 추가 고정 지출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한 달에 치킨 15마리를 땅에 버리는 것과 같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가계 부채의 약 75%가 모기지(Mortgage)다.}

    자 그럼 여기서 개인의 부담이 끝났을까? 아니다. 앞서 말했듯 달러화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그와 반대로 원자잿값이 폭락하게 되는데(환율) 그와 관련된 산업으로 먹고사는 국가의 경우 경제가 붕괴된다. 얼마전 유가하락으로 인한 베네수엘라 사태가 특정 원자재에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선물 시장이 무너짐은 물론 원자재를 이용한 산업을 하는 각종 제조업의 실적하락이 이어지고(현기차의 경우처럼) 결과적으론 종지 하락을 가져온다. 하락장에서는 투심이 줄어들어 돈의 수급이 되지 않고 경기는 침체국면에 접어든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개인에게 전가되는데 그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통화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로 인해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동결된 월급에 이자 지출이 늘어 취미 생활을 줄이거나, 술, 담배를 끊어야 할 것이고, 주부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적은 돈에도 팍팍해 지고 또 자녀의 학원을 하나 줄여야 할 것이며, 대학생들은 알바를 시작하고(구할 수 있다면), 청소년들은 용돈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요약

    이자는 늘어나고, 쓸 돈은 줄어들고, 투심은 줄어들고, 소비도 위축되고, 경기는 침체되고, 최근 양적완화를 고려할 시기가 아니라던 정부는 양적 완화를 감행한다. 이후 국민들은 그 상황에 익숙해져서 덤덤해지거나, 혹은 누군가를 탓하게 되고,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이명박이 나타난다.(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