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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아트 페어 2016' 관람기



    디자인 아트 페어를 가다.

    오늘은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중인 디자인 아트 페어(이하 디아페)에 다녀왔다. 예술의 전당에 최근 전시가 없어서 한참을 안가다 간만에 갔더니 고향같은 느낌이 가득~!! 원래 가려고 준비중 이었던 전시 였는데 우연히 초대권까지 생겨 잔뜩 기대를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 


    나의 시선과 생각

    솔직히 결론부터 말하면 약간은 아쉬웠다. 기대했던 것만큼 참여작가가 많지 않았고, 전시장 자체가 매우 단촐 했기 때문. 물론 전시의 규모나, 참여작가의 인원 수로 전시 자체를 따져선 안 되겠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었다.

    일단 디아페에서 내가 고대했던 '진짜 디자인이나 예술은 솔직히 찾아보기 힘들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각 부스별로 공간 자체가 너무나 협소했고, 또 그 협소한 공간에서 전시가 주가 되기보단 전시품 판매, 그리고 각종 상품 판매에 더 관심을 가진 작가들을 보면서 약간은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한,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대체 이런 수준으로 어떻게 참가를 한 거지? 하는 작가도 너무 많았다. (말도 안 되는 작품,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가지고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한 작가가 있었다.) 그 작가는 아예 부스 전체에 상품을 깔아놓고 팔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친구와 함께 부스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놀고 있었으며 본인의 작품을 타인에게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그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을 때 최고의 기쁨을 찾아야 할 작가가, 작품은 엉망으로 만들고 관심은 오로지 기념품 판매에만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전시에서 작가의 진지함보단 가벼움이 느껴진다면 누구의 잘못일까? 그 부스는 전시 관람하는데 너무 방해되어 그냥 나와버렸다.

    또 곳곳에 작품이 파손된 곳도 많아서 보기 편하지만은 않았다. 전시를 볼 때 단순히 작품만을 보기보단 전시관의 전체적 분위기와의 조화 또한 전시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나로선 한마디로 표현하지만 엉망진창이었다. 동선 또한 정말 엉망이었으며 각종 양식 통일이 되지 않아 누구는 볼펜으로 대충 쓴 작품 설명을, 또 누구는 프린트해서 대충 붙인 작품 설명을, 또 누구는 아예 작품 설명을 붙여 놓지 않아 이 작품이 오일로 그린 것인지, 아크릴인지 그 자체를 파악하기 힘든 작품이 많다.

    다만 정말 근근히 진짜 포텐셜이 보이는 작가들이 한둘 보였으나, 젊은 작가임에도 불구, 구상 작품보단 너무 추상으로 몰려있는 작품 스타일이 조금은 아쉬웠다. 구상이 기본 펀드 맨틀이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추상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아직 추상이 나타나기엔 작가들의 나이가 너무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분은 내 고정관념일 수 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젊은 작가들 중 구상을 하는 작가가 거의 없는 점을 보면 한국 미술의 미래가 그리 밝다고 말하긴 어렵다는게 내 생각이다. 무엇이든 순서가 있고, 기초가 탄탄해야 하는 법이다.

    우리나라에서 작가로서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는 나로선, 그런 전시 자체가 얼마나 작가들에게 큰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큰 의미를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누군가 리드하여 전시기획을 전체적으로 잘 이끌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권리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 기회가 있을 떄 그 권리를 누릴 줄 알아야, 의무 또한 다 할 줄 아는 게 아닐까? 그리고 단순히 레쥬메에 한 줄 채우기 위해 참석한 무성의한 작가들은 다시는 디아페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단순이 억지로 물건을 팔아봐야 디아페 기간동안 몇백 몇천 수억을 벌 수 있는게 아니라면 그런 마음은 접어두고 더욱 본질적인 것에 신경을 쓴다면 더욱 더 본인을 알려 장기적으로 더욱 큰 비전을 가지고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총평

    그냥 일반 대학교 졸업 전시회 수준, 혹은 딱 그 정도 예산이 투자된 전시회 인 것 같다. (실제로 계명대가 참가하기도 했다..흠..) 또한, 내 생각은 일부 몇몇 작가의 태도와 전체적 전시의 느낌을 말할 것이지 실제로 너무 훌륭한 작가분들도 많이 계셨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좋은 평가를 하긴 어려운 전시임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제 총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