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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국내도서
    저자 : 도미니크 로로(Dominique Loreau) / 김성희역
    출판 : 바다출판사 201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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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비사비의 개념은 결핍된 것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잘 보여 준다. 

    결핍의 아름다움은 서서히 조금씩 드러난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기 때문에 더 깊이 다가온다. 

    결핍의 미학을 아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재료는 초월의 진수를 보여 준다. 

     빛을 통과시키는 창호지, 말라서 금이 간 진흙, 녹이 슨 금속, 옹이가 많은 나무, 포근한 느낌이 나는 짚, 이끼로 뒤덮인 바위 등이 그것이다.

    또한 나무의 마디, 도자기를 구울 때 생겨나는 무늬, 바위의 침식처럼 우연에 따른 불규칙성을 통해 자연스러운 운치를 보여 준다.

    이러한 사상은 이른바 예술품이라고 불리는 물건에 집착하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인간에게 물건의 주인도 노예도 되지 말라고 말하며 자기 자신과 자신의 감정, 원칙, 욕망의 노예도 되지 말라고 말한다.

    아름다움이란 집착이 없는 상태, 모든 것에 대해 자유로운 상태를 뜻한다.

    이러한 상태에 도달하면 불가피한 것은 받아들이고 물질적으로 가난하되 정신적으로 부유한 삶의 가치를 알게 된다. 


    #2

    무소유(법정)를 읽을 때의 기분과 비슷한 기분을 느꼈던 책 가진다는 것, 소유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었다. 카페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선 집으로 돌아와서 애당초 심플하게 살던 내가 조금 더 심플해지기 위해 또다시 많은 것들을 버렸다. 버릴 때 그리고 비울 때의 그 황홀함은 언제 느껴도 즐겁다. 


    #3